○ 린 화이민은 대만 출신으로 뉴욕에 유학하여 영문학을 공부하다가 그곳 현대무용의 흐름에 매료되어 1973년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 컴퍼니를 창설했다. 클라우드 게이트(雲門)란 5000년 전부터 중국에 알려진 중국에 알려진 고대 의식용 춤을 뜻하며, 이 무용단은 동양 사상의 관점에 따라 마음을 먼저 훈련시키고 신체의 기술을 습득한다는 원칙으로 발레, 현대 무용의 테크닉과 더불어 명상, 태극권을 중요 훈련과정으로 다룬다. 

○ 린 화이민은 지적 능력이 매우 출중한 사람이다. 문학도답게 베스트 셀러 소설도 2권이나 있으며 중국 춤에 집착하지 않고 서구 무용의 흐름과 아시아 각국의 전통 춤에 깊은 소양을 갖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게이트를 창단할 무렵 한국을 방문하여 한영숙과 김천흥의 춤에서도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고 한다. 

○ 린 화이민은 현재 세계 무용계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안무가로 공인받고 있다. 1983년 제이씨 인터내셔널로부터 ‘세계의 훌륭한 젊은이 10인’에 선정되었으며 1990년대 이후 유럽의 각종 댄스 전문지와 페스티벌에서 격찬을 받았다. 드디어 2000년 발레 인터내셔널 잡지는 그를 머스 커닝햄, 지리킬리안, 피나 바우쉬, 윌리엄 포사이드 등 현존하는 최고의 안무가들과 함께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아시아의 노벨상이라는 막사이사이 상도 수상했다. 

○ 그의 대표작은 <방랑자의 노래(1994)>, <수월(水月, 1998)>, <뱀부 드림(2001)>, 그리고 2003년 내한 공연에서 선보인 최신작 <행초(行草)>이다. 이중 <방랑자의 노래>에 이어 <수월>과 <뱀부 드림>도 DVD로 발매됨으로써 일반 애호가층도 린 화이민에게 주목할 계기가 마련되었다. 
○ <수월>은 총 9장면으로 구성되었다. 음악은 미샤 마이스키가 연주하는 바흐의 6곡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서 발췌했는데 특히 5번 중에서 4곡이 사용된다. 물론 태극권의 느린 움직임에 맞는 곡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