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 ZENDER: THINKING WITH YOUR SENSES (LEGENDARY CONDUCTORS)

아티스트 : 한스 젠더(지휘자, 작곡가), 자르브뤼켄 라디오심포니 오케스트라, 라이너 모리츠(연출)
앨범번호 : 109438
바코드 : 4058407094388
발매일 : 2021-07-08
장르 : 클래식

전설적 지휘자 시리즈
한스 젠더 다큐멘터리: 네 감각으로 생각하라

독일의 지성파 작곡가 겸 지휘자 한스 젠더가 회고하는 비망록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독보적인 오케스트라(혹은 실내악) 반주로 편곡하여 재창조한 작곡가로 잘 알려진 한스 젠더(1936-2019)는 지휘자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 독일의 실력파 현대 음악가다. 필름 제작자 라이너 모리츠는 젠더가 죽음의 병마와 싸우고 있던 2018년 독일 남부 콘스탄츠 호수의 저택을 방문하여 여러 날에 걸쳐 그가 자신의 음악여정을 회고하는 장면을 담아낼 수 있었다. 여기에 젊은 시절부터 만년까지 아우르는 지휘 영상, 현대 음악과 동료 작곡가들에 대한 강연, 젊은 후배들을 가르치는 레슨 장면까지 취합하여 지성파 음악가의 모든 것을 망라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지휘자로서 젠더의 전성기였던 자르브뤼켄 라디오심포니 오케스트라 시절에 지휘한 드뷔시의 <바다>가 보너스 영상으로 제공된다.

[보조자료]

- 한스 젠더는 독일 중부 비스바덴 태생이다. 어린 시절부터 지휘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13세가 되자 다름슈타트의 현대음악제에 매년 참석하면서 현대음악 작곡가로서 역량을 키워나갔다. 지휘자로는 1959년(23세)에 프라이부르크 시립극장의 부지휘자로 출발하여, 1964년 본 시립극장 수석지휘자, 1969년 킬 오페라 음악감독, 1972년부터 1984년까지 자르브뤼켄 라디오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를 역임했다. 자르브뤼켄에서 젠더의 후임자가 바로 정명훈이다. 1975년에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도 데뷔했다. 고전과 낭만 레퍼토리도 잘 하지만 동료 작곡가들의 독일 현대음악에 특별히 뛰어난 지휘자였고. 윤이상에 대한 조예도 깊었다.

- 한스 젠더의 젊은 시절부터 타계 1년 전까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젊은 시절에는 냉철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독일 철학과 일본의 시화에 천착하면서 현대의 지성으로 승화된 그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 이 다큐멘타리에도 잠시 소개되었지만 작곡가로서 한스 젠더의 작업 중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1993년 초연된 <겨울 나그네> 편곡판이다. 노래 자체의 가사와 선율은 슈베르트의 연가곡 원곡과 동일하다. 다만 첫 곡부터 사랑하는 이에게 작별을 노래하다가 절규가 터지는가 하면, ‘넘쳐흐르는 눈물’에서는 레치타티보를 구사하는 등 변형된 부분이 있다. 피아노 대신 관현악(실내악) 반주를 사용한 점도 이채롭지만, 더욱 흥미진진한 것은 낙엽 밟는 소리, 개 짖는 소리, 우편마차 달리는 소리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다채롭게 묘사된다는 점이다. ‘풍향기’, ‘환영’에서는 바람소리가, ‘얼어붙은 눈물’, ‘시냇물에서’는 얼음 깨는 소리도 들린다. 새 떼 날아오르는 소리, 삐걱대는 풍차소리…. 온갖 효과음과 함께 실연의 고통을 안고 방랑하는 나그네의 처연한 내면이 투영된 겨울 들판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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