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Naxos CD 신보

[CD] COPLAND: TENDER LAND SUITE, CRESTON: SAXOPHONE CONCERTO


아티스트 : 안나 매틱스(잉글리시 호른), 티모시 맥알리스터(색소폰), 내셔널 오케스트럴 인스티튜트 필하모닉(연주), 조앤 팔레타(지휘)
앨범번호 : 8559911
바코드 : 636943991121
발매일 : 2023-10-24
장르 : 클래식

 

20세기 중반 미국 음악의 운명에 영향을 끼친 4인의 작곡가, 한 자리에 모이다!

20세기 중반 미국 음악 운명의 방향타를 잡았던 4인의 작곡가와 그들의 의미심장한 작품들을 모은 음반이다.

코플랜드의 ‘텐더랜드(입찰지) 모음곡’은 미국의 전원(목장주와 농부) 그리고 도시 풍경에 대한 동경이 어우러지는 작품이자 ‘불굴의 미국 정신’에 대한 헌사이며 미국의 전설적인 색소폰 연주자 세실 리슨을 위해 작곡한 폴 크레스톤의 ‘색소폰 협주곡’은 색소폰의 매혹적인 음색과 악기의 가능성을 탁월하게 모색한 작품이다. 로마대상을 수상한 최초의 흑인 작곡가 율리시스 케이의 ‘피에타’는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 위치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과 마주한 감회를 시릴 듯 찬란한 색채로 표현했다. 월터 피스턴의 ‘불가사의한 피리연주자 모음곡’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영험한 피리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도네제티의 <사랑의 묘약> 한 대목을 연상시키는 순회 서커스 장면의 흥겨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특히, 미국 현대 음악 레퍼토리에서 작품의 매력을 배가하는 조앤 팔레타의 솜씨가 잘 스며든 음반이다.

* 폴 크레스톤, ‘색소폰 협주곡’(4-6번 트랙), 세계 최초 녹음. 

 


[CD] BALLARD: THE FOUR MOONS


아티스트 : 포트 스미스 심포니(연주), 존 지터(지휘)
앨범번호 : 8559923
바코드 : 636943992326
발매일 : 2023-10-24
장르 : 클래식

 

최초의 북미 원주민 작곡가 루이스 웨인 발라드, 원주민 전통의 독특하고 다채로운 변용들

최초의 북미 원주민 (현대 음악) 작곡가 루이스 웨인 발라드는 그가 거주했던 쿼포 지역 언어로 ‘혼가노제(독수리와 함께 서다)’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성 음악과 12음 기법을 모두 섭렵한 그의 작곡 기법은 북미 원주민의 음악과 춤곡 그리고 신화를 배경으로 독창성을 획득했다. 쿼포 부족의 춤곡과 타악기를 사용한 ‘악마의 산책로’, 북미 원주민 문화를 다룬 <6개의 원주민 환상곡> 중 3번째 곡 ‘코코펠리(아메리카 원주민 음악의 신)’ 오클라호마 60주년 기념작이자 유럽의 무용과 원주민의 춤 그리고 음악을 접목한 ‘네 개의 달(사계, 4명의 부족 조상, 삶의 방향, 조상의 영혼에 빙의되는 의식을 상징)’, 창밖으로 펼쳐지는 원주민의 일상을 묘사한 ‘인디언의 삶 중 정경’은 친숙한 듯 독특한 매력을 내뿜고 있다. 드보르작이 매료된 신세계, 북미 원주민 음악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변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음반이다.

* 전곡 세계 최초 녹음

 


[CD] SCARLATTI: KEYBOARD SONATAS VOL.28


아티스트 : 강상우(피아노)
앨범번호 : 8573938
바코드 : 747313393879
발매일 : 2023-09-13
장르 : 클래식

 

끊임없이 샘솟는 독창성 - 현대 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세련미

555편 이상의 작품이 전하는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건반소나타는 방대한 작품의 규모는 물론 ‘협과 불협’의 아찔한 전환과 조화로 건반 음악의 ‘경전’(또는 구약성서 중 한 챕터)이 되었다. 낙소스 레이블에서 선보이는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건반소나타 시리즈 28집에는 쾌활한 에너지(K.7 & 55) 그리고 플라멩코 색채(K.142)가 도드라지는 17곡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모차르트의 ‘푸가와 론도 그리고 판타지아’(8.573114)에서 인상 깊은 연주를 보여준 강상우는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끊임없이 샘솟는 독창성 - 현대 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세련미를 명료하게 표현했다.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생전에 출판된 건반소나타 작품집(30곡 수록, 1738년) 서문 마지막을 장식하는 문구인 ‘행복하게 살라(Vivi Felice)’를 닮은, 진정 ‘음악의 기쁨’으로 가득한 연주와 음반이다.

 


[CD] WALTON, MOLINELLI: CONCERTOS FOR VIOLA


아티스트 : 안나 세로바(비올라), 볼차노 & 트렌토 하이든 오케스트라(연주), 로베르토 몰리넬리(전자악기, 지휘)
앨범번호 : 8573990
바코드 : 747313399079
발매일 : 2023-10-24
장르 : 클래식

 

매혹의 정원 - 라 모르텔라를 향한 가슴 벅찬 헌사

아르헨티나 여행 중 만난 수사나와의 결혼 후 월튼은 이탈리아의 이주를 결정했고, 그는 이곳에서 하이페츠의 의뢰로 대표작 ‘바이올린 협주곡’을 완성했다. 이탈리아 나폴리 이스키아섬의 원튼 부부 거주지에는 아내 수사나가 조성한 매혹적인 정원 - 라 모르텔라가 있는데, 피아타고르스키가 의뢰한 ‘첼로협주곡’은 이곳에서 탄생했다. 비올라 연주자 안나 세로바가 편곡한 월튼의 ‘첼로 협주곡’과 함께 본 음반에는 월튼 부부의 라 모르텔라를 위한 로베르토 몰리넬리의 작품 세 편도 같이 수록되어 있다.

수사나에게 헌정된 비올라 협주곡 ‘월튼 부인의 정원’, 월튼이 ‘자신의 돌’이라고 말한 - 현재 월튼이 잠들어 있는 자연석 피라미드 모양의 바위를 주제로 한 ‘윌리엄의 바위’, 라 모르텔라 내 기념비의 문구(분수대 둘레석 문구 중 Believe가 Belive로 표기)에서 영감을 얻은 ‘미싱 E’는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 요소를 인상적으로 조합하고 있다. 매혹의 정원 - 라 모르텔라를 위한 가슴 벅찬 헌사. 이번 신보 중 가장 주목되는 음반 중 하나이다. 강력 추천한다.  

* 월튼, ‘첼로 협주곡’(비올라 버전, 안나 세로바 편곡, 1-3번 트랙) 포함, 전곡 세계 최초 녹음. 

 


[CD] PENDERECKI: SYMPHONY NO.6 'CHINESE SONGS'


아티스트 : 야로스와프 브렉(바리톤), 알렉산드라 쿨스(바이올린), 최하영(첼로), 신샤오링(얼후), 다비드 게리에(트럼펫), 노르셰핑 심포니 오케스트라(연주), 안토니 비트(지휘)
앨범번호 : 8574050
바코드 : 747313405077
발매일 : 2023-09-26
장르 : 클래식

 

얼후의 시정(詩情), 눈 앞에 펼쳐지는 선경(仙景)의 서정

예루살렘 3000년 기념작 ‘교향곡 7번 - 예루살렘 7개의 문’, 인연의 뫼비우스 띠 한 부분을 장식한 ‘교향곡 5번 - 한국’ 그리고 류재준의 스승으로 익숙한 폴란드의 거장 팬데레츠키는 그의 실질적인 (작품 완성순) 마지막 교향곡인 ‘교향곡 6번 - 중국의 노래’에서 이백과 두보, 이청조와 장약허 등 중국의 시를 배경으로 말러를 연상시키는 낭만의 서사를 완성했다. 여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팬데레츠키 콩쿠르 우승자인 최하영이 함께한 ‘이중협주곡’ 그리고 호른과 트럼펫의 명연주자 다비드 게리에가 참여한 ‘트럼펫 협주곡’의 예리한 인상과 활력이 작곡가의 제자 안토니 비트의 탁월한 해석과 맞물린 본 음반은 얼후의 시정(詩情), 눈 앞에 펼쳐지는 선경(仙景)의 서정으로 감상자를 사로잡는다. 전위(아방가르드)의 선봉에서 낭만으로 회귀한 팬데레츠키 만년의 색채는 해질녘 만추의 풍경처럼 고즈넉하면서도 장대하다.

 


[CD] KRIEGER: ORCHESTRAL WORKS


아티스트 : 플라비아 페르난데스(소프라노), 상파울루 심포니 오케스트라 합창단(합창), 고이아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연주), 닐 톰슨(지휘)
앨범번호 : 8574408
바코드 : 747313440870
발매일 : 2023-10-24
장르 : 클래식

 

태초(원시)의 찬란한 파국 - 브라질 음악의 선도자가 수놓은 브라질의 풍광

브라질 외무부에서 후원하는 ‘브라질의 음악(The Music of Brazil)’ 시리즈. 브라질에서는 한스 요아힘 코엘로이터, 미국에서는 코플랜드, 영국엣는 레녹스 버클리를 사사한 에디노 크리거는 현대 음악을 위한 페스티벌(라나바라 뮤직 페스티벌)과 브라질 현대 음악 비엔날레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음악 조류를 브라질에 불어넣는데 힘썼다. 음렬주의 시기(1945-1952)와 신고전주의(1953-1964), 전통과 아방가르드의 매혹적인 통합(1965년 이후)로 구분되는 에디노 크리거의 작품 세계 중 본 음반에는 음렬주의 이후 시기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소시로 표현된 아마존의 광활한 풍경 - 칸티쿰 나투랄레(자연의 노래)와 빼어난 기교와 표현력이 응축된 루두스 심포니쿠스(교향적 유희)가 상징하는 에디노 크리거의 작품들은 태초(원시)의 찬란한 파국 - 브라질 음악의 선도자가 수놓은 브라질의 풍광과 다름없다. 브라질의 라우타바라라고 해도 어울릴 만한 에디노 크리거의 작품 세계에 빠져보시라.

* ‘팡파르와 시퀀스’(1번 트랙), 세계최초 녹음. 

 


[CD] GURNEY: PIANO SONATAS NOS.1 AND 3


아티스트 : 조지 로울리(피아노)
앨범번호 : 8574479
바코드 : 747313447978
발매일 : 2023-10-24
장르 : 클래식

 

슈만과 스크리아빈의 시상(詩想), 브람스의 심상(心想) - 호소력 짙은 투명한 서정

허버트 하월스, 아이버 노벨로와 함께 허버트 브루어의 제자로서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영국의 작곡가 아이버 건니는 대표작 ‘5개의 엘리자베스 시대 가곡’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버 건니의 피아노 작품은 이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작곡가이자 시인인 그의 진면모는 본 음반에 수록된 20대 시절 야심만만한 피아노 작품들에서 찾을 수 있다. ‘5개의 전주곡’은 슈만과 스크리아빈의 시상(詩想)을, ‘피아노 소나타 3번’은 브람스의 심상(心想)을 연상시키며, ‘피아노를 위한 2개의 시’ 증 ‘가을’과 ‘피아노 소나타 2번(2악장)’ 그리고 ‘피아노 소나타 1번’은 ‘하늘로부터 떨어진 영감’을 놓칠 새라 불꽃 투혼을 살랐다는 일화처럼 작곡가 열정의 결정체 - 호소력 짙은 투명한 서정으로 가득하다. 외면의 완결성과 내면의 감응을 추구한 완벽주의자, 300여 편의 가곡과 900여 편의 시를 썼던 아이버 건니 작품 세계 입문을 위한 음반으로도 손색없다.

* ‘다섯 개의 전주곡’(1-5번 트랙) 제외, 전곡 세계 최초 녹음. 

 


[CD] MARSCHNER: OVERTURES AND STAGE MUSIC 2


아티스트 : 흐라덱 크라로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연주), 다리오 살비(지휘)
앨범번호 : 8574482
바코드 : 747313448272
발매일 : 2023-10-24
장르 : 클래식

 

베버와 바그너의 사이에서 독일 오페라의 맥을 이은 마르슈너의 뛰어난 극적 연출 감각

독일의 작곡가 하인리히 마르슈너는 ‘뱀파이어(흡혈귀)’, (지구의) 정령과 인간(여성)과의 결혼을 주제로 한 ‘한스 하일링’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티토의 자비(1816년도 작품)’ 이래 일생동안 총 18편(미공개작 포함)의 오페라 및 무대 음악 작품을 작곡했는데, 대표작 이외의 작품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마르슈너의 서곡과 무대 음악 작품 1집(8.574449)에서 ‘이야기하는 노래’(슈프레히게장) 그리고 초자연적 소재와 색채를 능숙하게 다룬 혁신가 마르슈너의 습작 시절 한 대목 - 전통적인 소재를 탐구했던 시간을 명쾌하게 풀어낸 다리오 살비는 2집에서 독일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사람 클라이스트의 수작이자 감정과 법적 의무의 갈등을 탁월하게 표현한 당대 화제작 <홈부르크의 왕자>를 오페라로 탄생시킨 마르슈너의 동명 작품으로부터 시작해 ‘황제 아돌프 폰 나사우’, ‘아우스틴’, 극적 칸타타 ‘동방으로 부터의 울림’에 이르는 - 작곡가 마르슈너의 작품 세계 전반에 걸친 작품들을 다루었다.

(세계 최초 녹음) 바그너의 등장을 예고 했던 낭만주의 독일 오페라의 중요한 순간, 베버와 바그너의 사이에서 독일 오페라의 맥을 이은 마르슈너의 능숙한 작법과 음악적 재능 그 중에서도 뛰어난 극적 연출 감각을 돋우는 해석이 인상 깊다. * 전곡 세계 최초 녹음.

 


[CD] PEROSI: PIANO QUINTETS NOS.3 AND 4, STRING TRIO NO.1


아티스트 : 마테오 베밀라콰(피아노), 로마 트레 오케스트라 앙상블(연주)
앨범번호 : 8574484
바코드 : 747313448470
발매일 : 2023-10-24
장르 : 클래식

 

남국의 봄날 아침을 닮은 생생한 활력, 사색적인 음색과 선율 - 이탈리아 실내악의 잊힌 보물

베니스 산 마르코 대성당의 마에스트로 디 카펠라이자 성직자(신부)로 활동했던 이탈리아의 작곡가 로렌초 페로시는 종교 음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자코모 푸치니가 자신과 마스카니의 음악을 합친 것보다 페로시의 머릿속에 더 많은 음악이 있다고 했을 정도로 많은 작품(3천-4천 여 편, 다수는 미출판 상태)을 남긴 페로시는 20세기 작곡가 중 가장 많은 수의 종교 음악 작품을 남긴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도 꼽힌다. 질병에서 회복된 후(1928-1931년 이후) 왕성한 창작 활동을 보여주는 본 음반 수록 작품들은 베일에 가려진 페로시 작품 세계의 신비로운 일면과 함께 대위법과 화성에 대한 작곡가의 진지한 탐구 그리고 짧지만 번뜩이는 악상과 풍부한 선율미, 생동감 있는 분위기로 고아한 인상을 자아낸다. 5월 남국의 봄날 어느 아침을 닮은 생생한 활력, 사색적인 음색과 선율은 이탈리아 실내악의 잊힌 보물이라 해도 좋을 만큼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인상을 발산한다.

* ‘피아노 5중주 3번’(1-3번 트랙), ‘피아노 오중주 4번’(4-6번 트랙), ‘현악3중주 1번’(7-9번 트랙) 제외 전곡 세계 최초 녹음. 

 


[CD] HAYDN: BARYTON TRIOS 2


아티스트 : 발렌시아 바리톤 프로젝트(연주)
앨범번호 : 8574504
바코드 : 747313450473
발매일 : 2023-10-24
장르 : 클래식

 

나지막한 음향, 윤슬한 색채 - 고아한 세련미를 지닌 바리톤의 매력와 하이든의 무한한 독창성

《버니 박사의 유럽 음악 여행》에서 찰스 버니도 극찬한 악기인 바리톤은 차원 높은 음색과 반향으로 18세기 귀족 악기의 정점에 올랐다. 바리톤을 애정 했던 후원자(패트론)의 대명사 니콜라우스 에스테르하지를 위해 하이든은 약 125편 이상의 바리톤 작품들을 작곡했는데 이는 5권의 책으로 정리되어 오늘날 전한다. 1집(8.574188)에서 ‘바리톤과 에스테르하지 그리고 하이든의 삼각관계’, 고전주의 르네상스의 순간을 매력적으로 해석한 발렌시아 바리톤 프로젝트는 2집에서 하이든이 고양한 바리톤의 표현력을 통해 악기의 가능성을 한층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나지막한 음향, 윤슬한 색채의 일렁임, 고아한 세련미를 지닌 18세기 귀족 악기의 정점 바리톤과 이를 극대화한 하이든의 무한한 창의성. 다양한 분위기 속으로 감상자를 끌어들이는 헤어 나올 수 없는 밀당에 빠져보시라.

 


[CD] MENDELSSOHN: PIANO RARITIES


아티스트 : 크리스토퍼 윌리엄스(피아노)
앨범번호 : 8574509
바코드 : 747313450978
발매일 : 2023-10-24
장르 : 클래식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반짝이고 곰실거리는 천재적인 영감

잘 알려진 작품들이 드리운 베일과 짧은 생애 때문인지는 몰라도 멘델스존의 조숙한 천재성은 단순히 영감에 의지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균형을 중시했던 ‘중용’의 스타일과 자기 비판 그리고 바쁜 일정 등으로 인해 생애 동안 출판되지 않았던(최근에야 출판된) 다수의 작품들은 베일 속에 잠들어 있던 멘델스존의 노력(또는 연구) - 작곡가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데 일조하고 있다. 초기 피아노 소나타와 무언가 그리고 피아노 소품들이 수록된 본 음반의 의미 역시 이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11세 무렵에서부터 원숙기의 희귀 작품들이 수록된 본 음반은 하이든과 베토벤을 연구했던 작곡가의 노력과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했던 우아함, 정교함, 성숙미를 목도케 한다. 바르모틴의 서정미로 깊은 인상을 준 크리스토퍼 윌리엄스는 멘델스존의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반짝이고 곰실거리는 천재적인 영감과 열정의 순간을 또랑또랑한 터치로 읊고 있다. 작곡가에게 한걸음 더 다가설 만한 음반이다.

 


[CD] VILLA-LOBOS: CELLO CONCERTOS NOS.1 AND 2


아티스트 : 안토니오 메네세즈(첼로), 상파울루 심포니 오케스트라(연주), 아이작 카라브체프스키(지휘)
앨범번호 : 8574531
바코드 : 747313453177
발매일 : 2023-09-13
장르 : 클래식

 

거침없는 에너지를 머금은 작곡가 인생의 악기, 첼로의 화려하고 광활한 활보

빌라-로부스에게 있어 어릴 적부터 함께한 기타가 사적인 분신이었다면, (결혼 전 미래의 아내 루실라에게 밝혔듯) 공적인 분신은 첼로였다. 브라질 외무부에서 후원하는 화제의 시리즈, 낙소스 ‘브라질의 음악(The Music of Brazil)’ 신보에는 빌라-로부스 작품 세계 초기에서부터 최만년에 이르기까지 함께 했던 첼로를 위한 작품 3편이 수록되었다. ‘첼로 협주곡 1번’은 젊은 시절 혈기와 활기 또는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 위한 고투로 가득하며, 작곡가의 최전성기에 탄생한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환상곡’은 어느 하나 구애됨 없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영감이 집약되어 있다.

작곡가 최만년의 작품인 ‘첼로 협주곡 2번’은 작곡가의 대표작 ‘브라질풍의 바흐’에 등장하는 ‘빌라-로부스 사운드’(2악장)가 보여주듯 눈부신 배경 속 결삭은 목소리 - 브라질의 자연 속 인간의 오롯함을 암시하고 있다. 거침없는 에너지를 머금은 작곡가 인생의 악기, 첼로의 화려하고 광활한 행보는 단연 압권이다. 반드시 소장해야할 음반, 적극 추천한다.

 


[CD] KODALY: HARY JANOS SUITE, SYMPHONY IN C MAJOR


아티스트 : 버팔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연주), 조앤 팔레타(지휘)
앨범번호 : 8574556
바코드 : 747313455676
발매일 : 2023-10-24
장르 : 클래식

 

헝가리 정신과 스승 토스카니니를 향한 헌사

헝가리와 민속 그리고 교육(법)은 졸탄 코다이 작품 세계를 가늠하는 세 가지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본 음반은 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헝가리의 국민 영웅 하리 야노슈의 삶을 다룬 같은 이름의 오페라에서 따온 <하리 야노슈> 모음곡은 언뜻 헝가리 영웅의 무용담 같지만, 프로코피에프의 ‘알렉산더 네프스키’처럼 한 시대를 감당해야 했던 예술가의 자조적인 서사 역시 품고 있다. 코다이가 ‘목가’라고 불렀던 ‘여름 저녁’은 헝가리 왕립 음악원 졸업 작품으로 작곡되었지만, 이내 잊혀졌다가 스승 토스카니니의 조언에 따라 개정되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자신을 지배하던 ‘더 중요한 작업’들로 인해 20여 만에 완성된 ‘다장조 교향곡’ 역시 토스카니니의 권유로 시작된 - 스승과의 기억을 위한 작품이다.

조앤 팔레타가 이끄는 버팔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역동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연주로 헝가리 정신과 스승 토스카니니를 향한 헌사를 수 놓고 있다. ‘여름 저녁’의 고즈넉한 서정과 ‘<하리 야노슈> 모음곡’ 한 대목(5번 트랙, 간주곡)을 장식하는 침발롬(cimbalom)의 아련한 음향이 특히 인상 깊다.

 


[CD] VENITE,GAUDETE!: CHORAL MUSIC FOR CHRISTMAS


아티스트 : 아이콘(합창), 데이비드 던넷(오르간), 데이비드 힐(지휘)
앨범번호 : 8574575
바코드 : 747313457571
발매일 : 2023-10-24
장르 : 클래식

 

캐럴의 전통과 현대, 찬란한 변용과 갈무리

주디스 빙엄, 존 타브너, 제임스 맥밀란 등의 작품 초연을 이끌며 특히, 합창 음악 작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데이비드 힐은 약 20년 전 <노엘(Noel)>이라는 제목으로 크리스마스 캐럴과 앤섬 등을 아우른 총 3권의 악보집을 출판했다. 해당 작품들은 음반으로도 출시되었는데, 본 음반은 그 중 2009년 출판된 시리즈 2집의 음반(The Gift Of Music, CCL CDG1232, 2011년)의 음원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고요한 밤’ 등 전승 작품에서부터 에릭 휘태커의 ‘황금빛깔’ 등 현대 작품까지 프로그램의 스케일과 농밀하면서도 휘황찬란한 편곡과 연주 -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아이콘(IKON)과의 뛰어난 호흡은 감동(감사)와 축제의 분위기를 머금은 진정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고양한다.

캐럴의 전통과 현대, 찬란한 변용과 갈무리가 돋보이는 - 영국 합창 음악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음반이다. 최근 발매된 바사리 싱어즈의 크리스마스 합창곡집(8.574542)과 함께 구세주의 탄생으로 시작된 새로운 세상과 예언의 실현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 - ‘정화된 순간’의 배경 음악으로 부족함 없는 수작이다.

 


[CD] POSTON: CAROLS AND ANTHEMS


아티스트 : 세인트 앨번스 대성당 소녀 합창단 & 세인트 앨번스 대성당 성가대(합창), 올리버 모렐(오르간), 톰 윈페니(지휘)
앨범번호 : 8574576
바코드 : 747313457670
발매일 : 2023-10-24
장르 : 클래식

 

대작을 피했으나 끝내 대작(걸작)을 남긴 엘리자베스 포스턴의 초월적 미니어처

영국의 작곡가 엘리자베스 포스턴은 1920년대 작곡가이자 음악비평가 피터 워록(필립 헤셀턴)과의 만남 그리고 본 윌리엄스의 개인 지도 아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차 세계 대전 발발 후 그녀는 BBC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동시에 방송 프로그램을 위한 음악들을 작곡하며 명성을 얻었다. 이 때문인지 그녀는 소규모 작품들의 작곡가일 뿐 대작은 남기고 싶지 않다고 하며 자신을 ‘작은 상인’이라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곡 세계 최초 녹음(두 작품 제외)으로 선보이는 엘리자베스 포스턴의 캐럴과 앤섬 작품들은 시대를 아우른 선율, 감수성, 전통에 대한 깊은 이해를 드러내며 소규모 작품을 넘어서는 놀라움을 안겨준다. 대작은 피했으나 끝내 (또 다른 의미에서의) 대작(걸작)을 남긴 엘리자베스 포스턴의 ‘초월적 미니어처’! 낙소스 레이블을 통해  메시앙을 비롯한 오르간 작품들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톰 윈페니는 본 음반의 지휘를 맡아 영국 합창 음악의 획을 긋는 작품들, 선려한 소리의 향연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적극 추천한다.  

* ‘멧돼지 머리 캐럴’(1번 트랙), ‘사과나무가 된 예수 그리스도’(4번 트랙) 제외 전곡 세계 최초 녹음. 

 


[CD] BRAHMS: COMPLETE ORGAN WORKS


아티스트 : 콘스탄틴 볼로스트노프(오르간)
앨범번호 : 8579147
바코드 : 747313914777
발매일 : 2023-10-24
장르 : 클래식

 

오르간 그리고 바흐 - 브람스의 가장 내밀한 속내가 깃든 작품들

익히 알려진 관현악과 가곡의 묵직하고도 애틋한 여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브람스 오르간 작품의 오롯한 토로는 사뭇 은밀하게 다가온다. 이는 오르간을 ‘가정용 악기’ -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소울 메이트’와 같은 악기로 대했던 브람스의 관점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싶다. 브람스의 오르간 작품들은 모두 바흐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1850년대 작품들은 클라라 슈만과의 관계에서 영감을 얻은 대위법 탐구의 결실이며, 말년의 작품 ‘11개의 합창 전주곡’은 친구들과의 추억 그리고 브람스 내면의 진중하고도 엄격한 태도 - 자기 절제의 미학이 맺은 영적이고도 자조적인 (일종의) 고해성사와도 같은 작품이다. 특히, ‘11개의 합창 전주곡’ 중 10번째 곡(‘내 마음의 애틋한 소원’)은 장조와 단조 버전이 모두 수록되었는데, 이는 ‘천국과 지옥’의 간극과도 같은 서로 다른 여운으로 진정 브람스 말년의 속내를 전한다.

오르간 그리고 바흐 - 브람스의 가장 내밀한 속내가 깃든 작품들, 생의 고비마다 바흐와 푸가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슈만의 오르간 작품 전집(8.574432)도 함께 감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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