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YER: MET AMOR PH OSEN

아티스트 : 아힘 프라이어(연출·디자인·의상), 크리스토프 포펜(바이올린), 이본 로리오(피아노)
앨범번호 : THE08033
바코드 : 4260415080332
발매일 : 2018-12-06
장르 : 클래식

1991~92 예술실험영화-
아힘 프라이어의 ‘메타모르포젠’ [한글자막]

그는 왜 괴이한 인형들을 성악가들에게 입혔을까?

동심과 그로테스크함이 한데 버무려진 기법으로 세계 오페라계를 매번 놀라게 하는 아힘 프라이어(1934~)는 1991~92년에 예술영화 제작에 한창 매진했는데, 당시의 그 에너지를 느껴볼 수 있는 귀한 영상자료다. 살바르도 달리의 그림 같은 초현실주의적 감각의 화면, 프라이어 특유의 캐릭터들(14명)을 한데 모아놓은 듯한 출연진, 괴상하고 그로테스크한 복장과 에너지, 심오한 분위기의 시구와 나레이션, 크리스토프 포펜(바이올린)과 전설적인 여성 피아니스트 이본 로리오(1924~2010) 등이 연주하는 ‘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메시앙), ‘그로시엔느’(사티), 연극음악 ‘메타모르포젠’(디터 슈네벨)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다.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필요 없다. 이러한 전위적 영상예술을 허용한 유럽예술계의 풍토에 놀랄 뿐이며, 21세기의 예술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보조자료]

노장이 되어도 여전히 새로운 오페라 무대를 보여주며, 괴이한 인형을 연상시키는 분장과 배우들의 움직임, 조명과 의상으로 세계 오페라 무대에 거장으로 우뚝 선 독일의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1934~)는 1991년부터 1992년까지, 그의 나이 57세와 58세 때에 영화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표출하는 데에 한창 매진했다. 그 결과 ‘모타모르포젠’과 ‘청색으로의 여행’의 감독과 촬영을 맡았다. 그중 ‘메타모르포젠’은 예술영화로 그 해를 기점으로 열린 베를린, 뮌헨 등의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그가 미래적 종합예술을 지향하며 결성한 ‘프라이어-앙상블’을 이끌던 때였다. 이 영상물은 유럽 현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귀한 아카이브 자료이다. 

‘메타모르포젠’은 그의 혁신적인 에너지가 응집된 작품이다. 영상에는 아힘 프라이어 특유의 초현실적인 복장을 한 캐릭터들이 지중해를 배경으로 출연한다. 마치 그가 지금까지 오페라에 등장시킨, 그리고 당시의 관점으로 보면 향후 등장시킬 캐릭터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캐릭터 백과사전’ 같다. 

프라이어는 생명체마다 존재하는 내면의 욕망을 복장과 소품, 의상 디자인으로 표상화하고 표현한다. 등장인물들은 특정 의지나 서사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지도 않는다. 음악과 움직이는 화면은 마치 살바르도 달리의 화폭처럼 초현실적인 기운이 잔뜩 녹아들어 있다. 괴상하고 그로테스크한 복장을 한 인물들의 움직임에는 그 어떤 의미나 의미가 담겨 있지 않는 현대예술이다. 하지만 골똘히 보는 가운데 아힘 프라이어만의 그로테스크한 오페라 연출의 힘과 그 비주얼적 에너지가 어떻게 나왔는지, 그 원류가 느껴진다. 

영상에는 시적인 나레이션과 함께 메시앙의 ‘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 에릭 사티의 ‘여섯 개의 그노시엔느’ 중 발췌된 음악이 흐른다. 이제는 20세기 음악사의 고전이 된 이 작품들과 함께 독일 작곡가 디터 슈네벨(1930~2018)의 연극음악 ‘메타모르포젠’에서 발췌한 음악도 만날 수 있다. 클라라 주미 강, 노부스 콰르텟 등 걸출한 한국인 음악가들을 배출해낸 명스승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크리스토프 포펜, 마니아들의 세계에 알려진 전설적인 여성 피아니스트 이본 로리오(1924~2010) 등이 연주에 참여하고 있다. 해설지(26쪽/독·영어)에는 작품의 이해를 돕는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벨베데레(belvedere)사는 유럽 연극계에 불고 있는 유행과 실험의 트렌드를 담은 공연들을 선별하여 영상물 시리즈(‘DIE THEATER EDITION’)로 내놓고 있다. 오늘날 오페라에서 새로운 실험을 행하는 연출가들은 연극, 무용, 음악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오페라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긴 연출가의 연극이나 무용 무대가 궁금하며, 향후 오페라에 새로운 변화를 입힐 연출가가 현재 어떤 무대를 만들고 있는지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리즈를 주목한다면 우리는 그 미래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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