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ILLER: DIE RAUBER

아티스트 : 프리드리히 쉴러(대본), 울리히 라셰(연출), 고츠 슐테(모르 역), 프란츠 푀촐트(카를 모르 역), 카트야 뷔클 (프란츠 모르 역), 토마스 레토우(슈피겔베르크 역) 
앨범번호 : THE08040
바코드 : 4260415080400
발매일 : 2018-12-06
장르 : 클래식

2017 뮌헨 레지던츠극장 -
프리드리히 쉴러의 연극 ‘군도’

연극과 현대음악으로 유럽 최첨단 연출가의 현주소를 말하다
벨베데레(belvedere)사의 ‘DIE THEATER EDITION’ 시리즈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유럽 극장들의 최신 연출 경향이 담긴 영상물로, 2017년 뮌헨 레지던츠극장이 선보인 연극 ‘군도’이다. 독일의 국보급 작가 실러(1759~1805)의 ‘군도’는 1782년, 그의 출세작으로 정의감 넘치는 한 인간이 사회의 악에 의해 어떻게 희생되고 범죄자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170분 동안 배우들은 거대한 러닝머신을 끝없이 걷는다. 울리히 라셰의 연출은 그들에게 정제된 움직임만을 허용할 뿐이며 함께 하는 앙상블의 현대음악은 대사와 막간에 어우러지며 격앙된 감정을 불어 넣는다. 이 영상물에서 무대 전환과정도 흥미로운 영상예술이 된다(7번 트랙). 해설지(22쪽 분량)에는 이해를 돕는 해설(독일어)과 화보가 담겨 있다. 

[보조자료] 

벨베데레(belvedere)사는 유럽 연극계에 불고 있는 유행과 실험의 트렌드를 담은 공연들을 선별하여 영상물 시리즈(‘DIE THEATER EDITION’)로 내놓고 있다. 오늘날 오페라에서 새로운 실험을 행하는 연출가들은 연극, 무용, 음악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오페라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긴 연출가의 연극이나 무용 무대가 궁금하며, 향후 오페라에 새로운 변화를 입힐 연출가가 현재 어떤 무대를 만들고 있는지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리즈를 주목한다면 우리는 그 미래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이 영상물은 독일이 자랑하는 국보급 작가 프리드리히 실러(1759~1805)의 연극 ‘군도’ 공연을 담은 것이다. 2017년 독일 뮌헨에 위치한 레지덴츠극장은 이 공연을 통해 쉴러를 재조명했고, 연출가 울리히 라셰의 거대한 파워를 만방에 알렸다. 

실러는 학생 시절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는 가운데 자유를 갈망했고, 몰래 문학 작품을 탐독하며 습작을 했다. 그러던 중 철학교수 아벨의 권유로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으며 충격을 받은 그는 자비로 출판한 첫 작품 ‘군도’에 독일 귀족 계급의 횡포에 대한 반항을 담았다. 이 작품은 1782년 1월 13일 독일 만하임에서 성공적으로 초연되며 실러는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군도’는 국내에 ‘떼도적’ ‘도적들’ 등의 이름으로 유명 극단에 의해 공연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정의감 넘치는 한 인간이 사회의 악에 의해 어떻게 희생되고 범죄자가 되어가는지를 빼어난 시적 대사와 풍성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아버지 모르(고츠 슐테)의 총애를 받던 큰아들 칼(프란츠 푀촐트)이 동생 프란츠(카트야 뷔클)의 음모로 집에서 쫓겨나 방황하다 친구 슈피겔베르크(토마스 레토우)를 만나 정의가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적떼를 조직하나 이상과 달리 약탈과 폭력만 일삼다 좌절하고 만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과 함께 ‘빌헬름 텔’(1804)이 쉴러의 대표작이다. 

2시간 5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배우들은 무대를 가득 채운 거대한 러닝머신을 하염없이 걸으면 극을 진행한다. 연출을 맡은 울리히 라셰는 계속 걷는 배우들에게 정제된 움직임만을 허용한다. 거대한 기계는 결국 주인공들을 움직이는 세상과 체계 자체를 상징하는듯 하다. 

무대의 앞 옆으로는 두 개의 음악 앙상블이 존재한다. 테너, 베이스바리톤, 베이스바리톤, 바이올린, 비올라, 더블베이스, 타악기로 구성된 앙상블은 대사와 대사 사이, 막과 막 사이에 격앙된 감정을 불어 넣는다. 특히 막의 전환을 위해 거대한 러닝머신이 자리 배치를 위해 이동하는 동안 악사들은 음악을 연주하는데(7번 트랙), 이 장면을 통해 무대미술 자체도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연극과 함께 하는 음악 자체만 놓고 보아도 현대음악적인 완성도가 높다. 독일의 고전을 새로운 감각으로 만나고픈 마니아들에게 적극 권장한다. 해설지(22쪽 분량)는 이해를 돕는 해설(독일어)과 화보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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