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카를로>의 무대인 스페인 엘에스코리알에서 펼쳐진 유로파 콘체르토
1992년의 유로파 콘체르트는 스페인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위대한 문화유산인 엘에스코리알의 산 로렌초 수도원에서 펼쳐졌다. 장엄하고도 화려한 이 건축물을 배경으로 다니엘 바렌보임과 베를린 필, 그리고 이날의 특별한 게스트인 플라시도 도밍고가 감동적인 한 순간을 만들어낸다. 베르디의 <운명의 힘> 서곡에 이어서 실제 이곳을 배경으로 하는 오페라인 <돈 카를로>의 한 장면을 도밍고가 노래하였다. 베를리오즈의 '헝가리 행진곡'과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에 이어서 바그너의 작품들로 연주회는 마무리된다. 장대한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1막 전주곡에 이어서, 도밍고가 <발퀴레> 중 '겨울폭풍은 달빛에 달아나고...'를 노래하며, <신들의 황혼> 중 '지크프리트의 라인여행'과 '장송행진곡', 그리고 '대단원'이 차례로 연주되었다. DVD에 비해 일정수준 개선된 화질이지만, 20년 전의 영상이 갖는 기술적인 한계를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