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코펜하겐 DR 콘서트 홀 실황

판타심포니 II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징으로 떠오른 영화음악 시리즈의 결정판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북유럽의 대표악단 중 하나다. 브람스를 위시한 독일과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등의 음악에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독특한 틈새전략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음악 편곡 시리즈를 공연하고 영상물로 내놓는 것이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결투', '갤럭심포니', '판타심포니', '첩보원은 영원하다" 등의 주제로 콘서트가 열렸고, 2023년 콘서트는 큰 환호를 받았던 ‘판타심포니’의 2탄이다.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등 유명 판타지 영화와 게임 음악 중에서 선곡된 곡들에 화려한 편곡이 더해져 웅장한 연주로 펼쳐진다. 덴마크가 자랑하는 코펜하겐 콘서트홀의 멋진 비주얼, 환상적인 조명과 역동적인 촬영도 매혹적이다. ‘판타심포니’ 1탄을 지휘했던 크리스티안 슈만이 돌아왔고, 이 악단의 악장 중 한 사람인 한국의 홍수정이 대단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보조자료]

-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925년 코펜하겐에서 덴마크 방송 협회(DR)의 주도로 발족했기에 덴마크 방송 교향악단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세계 최고령 현역 지휘자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헤르베르트 블롬스테트가 1967년부터 10년간 음악감독으로 활약하면서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켰고, 2017년부터는 이탈리아 출신의 명지휘자 파비오 루이지가 이끌고 있다. 장 누벨의 설계로 2009년 개관한 코펜하겐 콘서트홀을 사용하고 있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장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 이 악단에는 1977년 1월과 12월에 태어난 동갑내기 홍수진, 홍수경 자매가 활동하고 있다. 홍수진은 악장 중 한 명이며, 홍수경은 첼로 수석이다. 이들의 언니 홍수연은 클라리넷, 막내 홍수은도 오보에를 연주해 네 자매가 모두 음악인이라고 한다. 홍수진과 홍수경은 홍수경의 남편이자 피아니스트인 옌스 엘베케어와 1999년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을 결성해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트리오가 되었으며, 우리나라 공연에도 점차 공을 들일 계획이다.

- 판타지영화의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광대한 스케일과 스펙터클, 화려한 볼거리는 이 영상물에서도 어김없이 구현된다. 얌전한 콘서트홀을 거대한 우주 공간으로 바꿔버리는 화려한 영상과 조명, 오케스트라와 합을 이루며 음량을 증폭시키는 대합창의 항연, 기존 클래식 음악 실황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화려한 카메라 워킹, 현장의 잡음이 깔끔하게 제거된 완벽한 레코딩으로 고품질 판타지 영화만큼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음악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독일 지휘자 크리스티안 슈만이 지휘봉을 잡아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