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도와 베를린 필의 브람스 서거 100주기 기념 콘서트
과거 Arthaus 레이블의 제품으로 국내에 수입되었던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베를린 필의 독일레퀴엠 실황이 EuroArts로 옷을 갈아입고 한글자막이 추가된 형태로 재출시되었다. 브람스의 서거 100주기를 기리기 위하여 1997년 4월 3일 빈의 무지크페라인에서 펼쳐졌었던 본 콘서트는 바바라 보니와 브라인 터펠이라는 당대 성악계의 슈퍼스타들의 열창과 스웨덴 방송합창단과 에릭 에릭손 합창단의 걸출한 앙상블이 어우러진 수연이라는 호평과 함께 많은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브람스 최고의 합창걸작인 '독일레퀴엠'은 '레퀴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통적인 라틴 텍스트의 가톨릭전례음악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독특한 성격의 작품이다. 어머니의 죽음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던 본 작품은 루터의 독일어성경 중에서 발췌한 죽음 및 위로와 관련된 구절들을 텍스트로 삼고 있다. 죽음에 대한 담담한 관조와 천국에서의 영생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는 이 걸작은 지난 2014년 1월 20일 향년 80세로 생을 마감했던 위대한 마에스트로에 대한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