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DI: ERNANI - JAMES CONLON [한글자막]

아티스트 : 제임스 콘론(지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 & 합창단, 프란체스코 멜리(에르나니), 로베르토 프론탈리(카를로 국왕), 비탈리 코발료프(실바 공작), 마리아 호세 시리(엘비라), 레오 무스카토(연출)
앨범번호 : 37972
바코드 : 8007144379728
발매일 : 2024-04-02
장르 : 클래식

 

2022년 테아트로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실황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 (한글자막)

 

베르디 초기작 중 가장 강력한 파워로 무장한 오페라! 현역 명가수들의 대향연!

빅토르 위고의 프랑스 낭만주의 대표 희곡이 원작인 베르디의 초기작 <에르나니>(1844)는 9년 후의 걸작 <일 트로바토레>를 예고한다. 1519년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여인을 둘러싼 남자들의 경쟁 스토리인데, 세 남자는 고결한 성품과 비열한 복수 사이를 오간다. 음악적으로는 비슷한 비중의 네 주역이 파워 넘치는 노래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닮았다. 한마디로 베르디 벨칸토의 명작인데, 대단한 가수 넷을 모으기가 쉽지 않아 명성만큼 공연이 흔치 못한 것도 비슷하다. 오페라 발상지 피렌체의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실황에는 프란체스코 멜리(테너), 로베르토 프론탈리(바리톤), 비탈리 코발료프(베이스), 마리아 호세 시리(소프라노) 등 드물게 이상적인 캐스팅을 구현했다. 레오 무스카토의 연출은 고전적이어서 역사극에 잘 어울린다.

 

[보조자료]

- <에르나니> <제1차 십자군의 롬바르디아인>에 이은 베르디의 다섯 번째 오페라로 이탈리아의 통일과 독립운동과 맞닿은 그의 초기 작풍이 반영되어 있다. 당시 이탈리아의 중북부는 사실상 오스트리아 또는 프랑스 통치 하에 있었다. 1519년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아라곤 대공 돈 루이 실바는 아름다운 조카 엘비라와 결혼을 원하지만 정작 엘비라는 국왕 카를로에게 저항 중인 산적두목(실제로는 귀족) 에르나니를 사랑한다. 세 남자는 실바의 성에서 마주치는데 카를로 국왕은 위기에 놓인 에르나니가 일단 몸을 피하도록 허락한 후, 자신의 군대를 풀어 상대를 압박한다. 이번 상황에서는 실바 대공이 에르나니를 숨겨주는데, 이에 국왕은 인질로 엘비라를 데려간다. 격분한 실바 대공과 에르나니는 힘을 합쳐 복수하기로 약속하는데, 에르나니는 그 맹세로 실바에게 뿔피리를 주며 그걸 불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한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선출된 순간 암살 음모를 제압한 카를로는 관용을 베풀어 에르나니와 엘비라의 결혼을 승낙한다. 혼자 불명예를 뒤집어쓴 실바는 그간의 귀족적인 품위를 버리고 뿔피리를 불어 에르나니의 생명을 요구한다.

- 빅토르 위고의 희곡 <에르나니>는 1830년에 초연되었는데, 극장에서 위고의 낭만주의적 경향에 반대하는 프랑스 고전주의 지지자들이 낭만주의 지지자들과 충돌한 소위 ‘에르나니 전투’로 유명하다. 하지만 베르디는 이 점에는 무관심했고 당시 이탈리아를 지배한 두 외세의 하나인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담았다. 오페라의 배경인 16세기 스페인은 합스부르크 왕가가 통치했다. 당시 국왕 카를로스 5세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선출되는데, 스페인이 유럽과 아메리카에 광대한 식민지를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스페인 왕위만 아들에게 물려주고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는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를 계승한 동생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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