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CCINI: MANON LESCAUT - GRAN TEATRE DEL LICEU,2018 [한글자막]

아티스트 : 엠마누엘 비욤(지휘), 리세우 대극장 오케스트라 & 합창단, 류드밀라 모나스티르스카(마농), 그레고리 컨드(데 그뤼), 데이비드 비지치(레스코), 카를로스 쇼송(제론테), 다비데 리베르모레(연출)
앨범번호 : 766308
바코드 : 810116910335
발매일 : 2024-04-03
장르 : 클래식

 

2018년 바르셀로나 리세우 대극장 실황

푸치니, 오페라 <마농 레스코> (한글자막)

 

늙은 데 그뤼가 회상하는 형태로 더 없이 아름답게 연출된 푸치니의 출세작

푸치니의 세 번째 오페라이자 출세작이 <마농 레스코>(1893)다. 9년 전 먼저 초연된 마스네의 프랑스 오페라 <마농>과 차별점을 두고자 대본에 무리가 생겼지만 푸치니는 전혀 다른 이탈리아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오페라의 원작인 아베 프레보의 <기사 데 그뤼와 마농 레스코 이야기>(1731)는 작가가 비극적으로 요절한 옛 사랑 마농을 회상하는 소설이다. 다비데 리베르모레는 이에 착안해 이제 늙어버린 데 그뤼가 과거로 시간여행 하듯 연출했는데, 무대와 전반적 분위기가 꿈꾸듯 아름답다. 미국 테너 그레고리 컨드(데 그뤼)는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2016년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즈 남성가수상 수상자다운 관록을 뽐냈고, 우크라이나 소프라노 류드밀라 모나스티르스카는 멋진 스핀토 음색으로 마농에게 드리운 어두운 정서를 잘 표현했다.

 

[보조자료]

- 18세기 프랑스 작가 아베 프레보(1697~1763)는 신학 공부를 하려다 군인이 되었고, 방탕한 삶을 살다가 뒤늦게 다시 수도사의 길을 간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이다. 수도원에 머물던 30대 초반에 쓴 <어느 귀인의 회상록>은 8권짜리 연작인데, 그중 일곱 번째가 <기사 데 그뤼와 마농 레스코 이야기>다. 19세기 낭만주의 연애소설을 예고한 선구적 걸작이요, ‘팜 파탈 문학’의 원조에 해당하는 문학사적 가치를 지닌다. 지닌 마농의 부모는 남자들의 손길로부터 타고난 미모의 딸을 보호하고자 결혼 전까지 수녀원에서 지내도록 결정한다. 하지만 수녀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그녀의 아름다움은 여러 남성의 관심을 사고, 마농은 귀족이지만 아직 학생 신분인 데 그뤼와 도피행각을 벌인다. 하지만 호사스런 삶을 동경한 마농은 이내 그런 생활에 싫증을 내고, 오빠 레스코의 도움으로 역마차에서 관심을 보였던 부유한 고관대작의 애첩이 되어 상류층 생활을 즐긴다. 하지만 다시 첫사랑을 잊지 못해 데 그뤼를 찾는다. 결국 마농은 매춘부란 죄목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유배지 미국까지 쫓아간 데 그뤼는 그녀를 데리고 도망치지만 거친 황무지에서 탈진한 마농은 짧은 삶을 마친다.

- 같은 원작에 의한 두 편의 오페라 중 9년 먼저 나온 마스네의 <마농>은 상대적으로 프레보의 원작에 충실하고 프랑스 음악답게 감각적이다. 하지만 르 아브르 항구에서 마농이 죽는 피날레는 원작과 전혀 다르다. 반면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은 이탈리아 오페라답게 두 주인공의 노래가 더 직선적이다. 마스네와 중복을 피해 원작에서 다소 벗어났지만 마농이 황야에서 죽음을 맞는 피날레는 원작에 가깝다.

- 데그뤼 역의 미국 테너 그레고리 컨드(1954-)는 고음에 능한 로시니 전문 레제로 테너로 명성을 얻었지만 나이가 들고 목소리가 무거워지면서 베르디와 푸치니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제 고령임에도 성악적 테크닉은 최고라는 존경을 받는 테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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