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MS: COMPLETE SONGS 4

아티스트 : 알리나 분더린(소프라노), 키란 카렐(테너), 울리히 아이젠로르(피아노)
앨범번호 : 8574489
바코드 : 747313448975
발매일 : 2024-01-31
장르 : 클래식

 

풋풋하나 절제된 브람스의 사계 또는 청춘 - 만년의 심오한 표현력을 예견하는 열정과 냉정

일생 전반에 걸친 시기, 출판된 것만 해도 200여 편에 이르는 브람스의 가곡은 누군가의 말처럼 ‘일생의 음악’이라 해도 좋을 듯 싶다. NAXOS 브람스 가곡 전집 시리즈 2-3집이 민요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4집은 브람스 20대 무렵 작곡된 독창을 위한 가곡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20세 무렵에 작곡된 ‘6개의 노래’(Op.6)는 볼레로 리듬 등 스페인의 풍광이 상징하듯 환희와 낙관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며, ‘아주 깊고 순수한 기쁨의 원천’으로 브람스를 묘사한 브람스의 여인 아가테와의 만남이 깃든 ‘8개의 리트와 로망스’(Op.14)는 민요를 바탕으로 한 단순하면서도 정교한 선율미가 압도적이다. ‘7개의 리트’(Op.48)는 슈베르트의 방랑을 떠오르게 하는 분위기로 브람스의 고독을 상기시킨다. ‘5개의 시’(Op.19)라는 제목을 체화하듯 노래보다도 오히려 ‘시’를 대하는 듯한 아이젠로르의 뛰어난 표현력은 ‘노래’의 공간을 채우며 음반 전체 - 작품의 본령을 환기시킨다. 봄에서 시작된 ‘사계’를 연상시키는 브람스의 20대. 풋풋하나 절제된, 그러면서도 만년의 심오한 표현력을 예견하는 브람스의 ‘청춘’은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닮은 짚은 고독의 여운으로 마무리되지만, 이는 훗날 ‘불멸의 사랑’을 위한 노정에 위치한 일종의 통과의례와도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본 음반은 이를 직감케 한다.

노래의 날개 위에 얹은 사랑이야기 - 슈만의 인생극장이 담긴 전작(가곡 전곡 작품 10집, 8.574119)도 함께 감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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