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DER/SCHUBERT'S - BALLETT ZURICH

앨범번호 : ACC20545
바코드 : 4260234832600
발매일 : 2021-12-21
장르 : 클래식

2021년 취리히 오페라하우스 실황
슈베르트-한스 젠더, 발레 <겨울나그네>

<겨울나그네>를 새롭게 풀어낸 한스 젠더의 편곡, 그에 입각한 경이로운 춤들
독일 현대작곡가 한스 젠더(1936-2019)가 1993년 체임버 오케스트라 규모의 반주로 편곡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노래 자체의 가사와 선율은 연가곡 원곡과 동일하다. 다만 연인에게 작별을 노래하다가 절규가 터지는가 하면, 레치타티보를 구사하고, 원곡과 전혀 다른 템포를 지시하는 등 많은 변형과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 이례적 찬사를 받은 젠더의 편곡을 바탕으로 취리히 발레의 크리스티안 슈푹이 신작 발레를 만들었고, 2019년 발레의 아카데미상이라는 ‘브누아 르 라 당스’ 상을 받았다. 특정 무용수를 나그네로 내세운 음악극이라기보다는 각각의 연가곡이 지닌 다양한 느낌을 취리히 발레의 탁월한 무용수 전체를 활용하여 표현했다. 모던한 시각적 미감이 뛰어난 독보적 차원의 영상자료다.

[보조자료]

- 한스 젠더는 독일 중부 비스바덴 태생이다. 어린 시절부터 지휘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청소년기부터 다름슈타트의 현대음악제에 매년 참석하면서 현대음악 작곡가로서 역량을 키워나갔다. 지휘자로는 고전과 낭만 레퍼토리도 잘 하지만 동료 작곡가들의 독일 현대음악에 특별히 뛰어난 지휘자였고. 윤이상에 대한 조예도 깊었다. 작곡가로서 그의 작업 중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1993년 초연된 <겨울 나그네> 편곡판이다. 노래 자체의 가사와 선율은 슈베르트의 연가곡 원곡과 동일하다. 다만 첫 곡부터 사랑하는 이에게 작별을 노래하다가 절규가 터지는가 하면, '넘쳐흐르는 눈물'에서는 레치타티보를 구사하는 등 변형된 부분이 있다. 피아노 대신 관현악(실내악) 반주를 사용한 점도 이채롭지만, 더욱 흥미진진한 것은 낙엽 밟는 소리, 개 짖는 소리, 우편마차 달리는 소리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다채롭게 묘사된다는 점이다. '풍향기', '환영'에서는 바람소리가, '얼어붙은 눈물', '시냇물에서'는 얼음 깨는 소리도 들린다. 새 떼 날아오르는 소리, 삐걱대는 풍차소리…. 온갖 효과음과 함께 실연의 고통을 안고 방랑하는 나그네의 처연한 내면이 투영된 겨울 들판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낸다.

- 크리스티안 슈푹(1969-)은 독일 마르부르크 태생의 안무가다. 현대무용으로 춤 경력을 시작했고 1995년 슈투트가르트 발레에 무용수로 입단하여 2001년부터 본격적인 안무 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 취리히 발레의 예술감독으로 부임하는데, 고전과 현대적 감각이 결합된 신작들을 매년 발표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2017년에는 우리나라 국립발레단을 위한 신작 <안나 카레니나>를 안무하기도 했다. 취리히 발레를 위한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미 영상물로 출시된 바 있다. 2023년부터는 베를린 슈타츠발레를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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