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DI: SIMON BOCCANEGRA (ZURICH OPERA, 2020) [한글자막]

아티스트 : 파비오 루이지(지휘), 취리히 필하모니아 & 취리히 오페라 합창단, 크리스티안 게르하허(시몬 보카네그라), 제니퍼 롤리(아멜리아), 크리스토프 피셰서(야코포 피에스코), 오타르 야르지키아(가브리엘레 이도르노), 안드레아스 호모키(연출)
앨범번호 : ACC20510
바코드 : 4260234832525
발매일 : 2021-07-19
장르 : 클래식

2020년 취리히 오페라 실황
베르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한글자막]

어둡고 묵직한 회전무대로 빚어내는 베르디 남성 오페라의 결정판
14세기 제노바 역사에서 취재한 <시몬 보카네그라>(1857)는 벨칸토 전통에서 출발한 베르디가 중후한 작풍으로 이행하는 시금석이 된 오페라다. 소프라노와 테너 주인공이라는 교과서적 틀을 깨고 바리톤과 베이스가 극의 중심을 차지한 ‘남성적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작품을 특별히 사랑한 베르디는 초연 24년 만인 1881년 전면개정판을 만들었고 오늘날에는 거의 개정판이 사용된다. 본 영상물은 취리히 오페라의 총감독 안드레아스 호모키가 직접 연출한 프로덕션이다. 묵직한 회전무대와 이를 십분 활용한 등장인물들의 동선이 이 걸작의 장엄한 감동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독일 오페라의 명 바리톤 크리스티안 게르하허가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도 실력을 발휘했고, 파비오 루이지의 지휘는 지극히 섬세하다.

[보조자료]

- 이 오페라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자. 리구리아 해의 도시국가 제노바는 4대 명문가문이 지배구조를 형성했는데, 피에스키-그리말디 가문 vs. 도리아-스피놀라 가문의 경쟁 구도였다. 귀족에 염증을 느낀 평민파의 지지로 1339년 시몬 보카네그라가 제노바 최초의 총독으로 선출된다. 그는 종신 총독이었으나 1344년 물러났다가 1356년에 다시 복귀했고, 1363년 암살되었다. 시몬 보카네그라는 정치적으로 화합과 평화를 추구한 인물이다. 제네바에서 세력간의 갈등은 대부분 귀족인 교황 지지파 ‘구엘피’와 대체로 평민인 신성로마제국 황제 지지파 기벨리니‘의 대립에서 비롯되었다. 제노바는 전통적으로 구엘피의 도시였지만 시몬 보카네그라는 기벨리니의 지지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그 후임자 아도르노는 구엘피에 속했다.

- 베르디는 바리톤을 주인공으로 한 오페라를 다수 작곡했는데, <시몬 보카네그라>도 그렇다. 따라서 이 오페라는 남녀간의 멜로드라마가 아니라 부녀간의 휴먼드라마에 가깝고, 더 나아가 정치극이다. 따라서 여러 바리톤과 베이스들이 극의 배경인 제노바의 권력을 두고 암투를 벌인다. 극중 그리말디 가문은 추방당한 것으로 설명되는데, 실제로 이 시기에 제노바를 떠난 그리말디 가문은 모나코 대공국의 맹주가 되었다.

- 연출을 맡은 안드레아스 호모키는 2004년부터 전설적 연출가 발터 펠젠슈타인의 숨결이 살아있는 베를린의 코미셰오퍼 총감독으로 일했고, 2012년부터 취히히 오페라의 감독으로 옮겨왔다. 그의 부임 이후 취리히 오페라는 연극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모키와 같은 해에 취리히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하여 2021년에 그만 둔 파비오 루이지는 다소 작은 이 극장 무대에 어울리는 지극히 섬세한 지휘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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