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와 4개의 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발레 ‘우아한 인도의 나라들’(Les Indes Galantes)은 라모의 두 번째 극음악작품. 제목의 인도는 인도라는 특정 나라가 아니라 당시 유럽 이외의 지역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된 단어. 어쩌면 ‘우아한 이방(異邦)의 나라들‘이 더 자연스러운 번역이 될 수도 있겠다. 4개의 막은 각각 터키, 잉카, 페르시아, 북미인디언의 이국적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1막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후궁으로의 유괴‘와, 3막은 ’코지 판 투테‘와 내용적으로 연결된다. 

안드레이 세르반의 연출, 블랑카 리의 안무, 크리스티의 지휘가 결합된 이 프로덕션은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그 어떤 바로크 오페라의 영상물들보다도 재미라는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영상이라고 자신있게 단언할 수 있다. 기발하면서도 화려한 무대장치와 의상, 흥겨운 춤과 노래, 아슬아슬한 곡예가 결합된 버라이어티 엔터테인먼트의 진수를 이 영상에서 만날 수 있다.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여러 바로크음악 전문가수들의 훌륭한 노래와 능청스러운 연기를 만날 수 있는데 특히 파트리샤 프티봉의 깜찍한 외모와 발랄한 연기는 발군이다. 마지막 파격적인 앙코르에서는 ’해피 맨‘ 크리스티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지휘자, 연출가, 가수들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가능케 하는 52분 분량의 보너스 트랙도 수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