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마르카니엘로는 나폴리의 부유한 노인. 그에게는 친자인 돈 피에트로와 출신을 모르는 양아들 아스카니오가 있다. 그는 돈 카를로 집안과의 복잡한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데 자신은 돈 카를로의 조카 자매 중 언니인 니나와 결혼하고 아들 돈 피에트로를 네나와 결혼시킨다는 것이다. 그 대신 자기 딸 루크레치아는 돈 카를로에게 시집보낸다는 조건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큰 문제가 있다. 니나, 네나, 루크레치아 할 것 없이 모두 아스카니오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아스카니오 또한 세 여인을 모두 사랑하지만 루크레치아에 대해서는 자신의 양부의 딸이라 애정표시를 삼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아스카니오와 돈 피에트로의 결투가 벌어지고 부상당한 아스카니오의 팔을 치료하다가 돈 카를로는 그가 조카 자매의 실종된 오빠였음을 알게 된다. 이로서 아스카니오는 루크레치아와 결혼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다른 사람들은 무리한 혼인 추진을 포기하고 즐겁게 막을 내린다.

- 등장인물의 구성을 보면 주인공 아스카니오와 그를 사랑하는 세 여인, 니나와 네나, 루크레치아가 모두 진지한 성품을 나타낸다. 반면 마스카니엘로와 돈 피에트로 부자에게는 코메디아 델라르테 풍의 코믹한 캐릭터를 부여했다. 양 집안의 하녀인 바넬라와 카르델라도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역할로 활용된다. 오페라 세리아와 오페라 부파의 양면을 모두 지닌 것이다.

- 덜 알려진 작품이지만 음악적으로 볼 때 오페라 세리아의 막간극으로 작곡된 <마님이 된 하녀>보다 오히려 충실하다. 총 3막 구성에 연주시간도 3시간에 가깝다. 오페라 부파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만한 작품이며, 고전 시대 이전의 작품은 좀처럼 지휘하지 않는 라 스칼라의 수장 리카르도 무티가 직접 지휘대에 선 것도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