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 : |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지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임스 보우먼(오베론), 일레아나 코트루바스(티타냐), 커트 애펠그린(버텀), 펠리시티 로트(헬레나), 피터 홀(연출) |
앨범번호 | : | OA1373 |
바코드 | : | 809478013730 |
발매일 | : | 2023-07-26 |
장르 | : | 클래식 |
1981년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실황
브리튼,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
영화를 보는 듯 환상적 숲 장면을 연출한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의 전설적 명연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은 수차 오페라로, 발레로, 관현악곡으로, 영화로 만들어져 왔다. 벤자민 브리튼의 1960년 오페라는 퍼셀의 <요정 여왕> 탄생 268년 만에 새롭게 등장한 이 연극의 영어 오페라다. 브리튼의 오랜 파트너 피터 피어스가 대본을 썼다. 개시부를 포함한 일부 삭제 장면을 제외하면 거의 셰익스피어의 원문을 활용해 요정극의 세계를 거의 완벽하게 오페라로 옮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 영상은 1981년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실황으로, 연극과 영화, 오페라를 넘나든 거장 연출가 피터 홀이 연출을 맡았다. 1968년에 원작을 영화로 만든 바 있는 홀은 그 경험을 살려 오페라에서도 숲이 살아 숨 쉬는 듯 영화 이상의 환상적인 무대를 재현했다.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의 지휘와 일급 출연진도 인상적인 재발매 영상이다.
[보조자료]
- 셰익스피어는 많은 연극을 기존의 이야기나 역사에서 가져왔지만 신화시대의 아테네와 인근 숲을 배경으로 한 <한여름 밤의 꿈>(1595)은 온전한 창작이라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가장 짧은 희곡에 속하는데도 네 개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테네 공작 테세우스와 히폴리타의 결혼식 준비, 헤르미아와 리산더, 데메트리우스와 헬레나의 엇갈린 사랑, 숲을 다스리는 요정의 왕 오베론과 여왕 티타냐, 시종 퍽, 그리고 공작의 결혼식 축하 연극을 숲에서 연습하는 아테네의 장인들이다. 피터 피어스의 대본은 이중 프롤로그 역할의 1막을 생략했지만 2막 이후는 거의 원작을 인용했다.
- <한여름 밤의 꿈>은 여러 장르로 재탄생했다. 관현악곡으로는 펠릭스 멘델스존의 서곡(1826)과 연극 부수음악(1842), 오페라로는 헨리 퍼셀의 <요정 여왕>(1692)과 브리튼의 이 작품(1960), 발레로는 조지 발란신(1962), 프레데릭 애쉬튼(1964), 하인츠 스푀얼리>(1976), 존 노이마이어(1977), 장-크리스토프 마이요(2005)가 안무했다. 다만 애쉬튼의 발레 제목은 그냥 <꿈>이다. 영화로는 막스 라인하르트(1935), 이 영상물을 연출한 피터 홀(1968), 마이클 호프만(1999)의 것이 잘 알려졌다.
- 카운터테너를 주인공(오베론)으로 삼은 오페라인 점이 가장 특이하다. 브리튼은 각 부류의 등장인물에 상이한 스타일을 부여했는데, 두 쌍의 연인과 오베론-티타냐 부부에게는 로맨틱한 음악을, 요정들에게는 하늘을 떠다니는 듯한 음악을, 연극을 준비하는 장인들에게는 민요풍의 간단하고 소박한 음악을 선서했다. 전작 <나사의 회전>에서 유령을 묘사하는데 사용되었던 첼레스타는 이번엔 마법의 세계의 기묘한 색채를 자아내는데 사용되었다. 2막 전주곡이 12음 기법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3막은 19세기 낭만 오페라에 대한 풍자로 읽힌다는 것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