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SORGSKY: BORIS GODUNOV [THE ROYAL OPERA][한글자막]

아티스트 : 안토니오 파파노(지휘), 로열 오페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브린 터펠(보리스 고두노프), 데이빗 버트 필립(그리고리), 존 톰린슨(바를람), 리처드 존스(연출)
앨범번호 : OA1376
바코드 : 809478013761
발매일 : 2023-07-03
장르 : 클래식

 

2016년 로열 오페라 실황

무소륵스키,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 (한글자막)

 

브린 터펠을 비롯, 영국 출신을 대거 등용한 가장 러시아적인 오페라의 걸작

푸시킨의 극시에 바탕을 둔 무소륵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1873)는 가장 러시아적인 오페라다. 자국 역사를 다루었고, 남성 중심이며, 특히 저음가수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선율보다 언어적 특징을 강조하고, 민중 선율을 기초로 한 멜로디와 화성, 정교 음악의 독특한 대위법도 드러난다. 서구에서 이 오페라를 공연할 때는 주요배역 대부분을 러시아와 그 주변국 가수로 채워왔지만 2016년 로열 오페라에서는 당당한 모험을 선택했다. 지휘, 연출, 주역급 상당수를 영국인으로 채운 것이다. 특히 러시아어로 처음 노래하는 브린 터펠은 기대를 넘어선 호연으로 절찬을 받았다. 개정판보다 짧은(약 130분) 초판악보를 선택한 리처드 존스의 연출은 무대가 다소 실험적이지만 전통적 의상 덕분에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7개 장면을 단막처럼 쉼 없이 연주한다.

 

[보조자료]

- <보리스 고두노프>는 1600년을 전후해 러시아 황제를 지낸 실존인물이 주인공이다. 원래 신분이 낮은 귀족이었으나 누이동생을 왕자비로 만든 바람에 보야르(대귀족)가 된 보리스는 어린 황태자 드미트리가 암살되자 후계자가 없는 황제 표트르 사후 제위에 오른다. 그러나 농민과 중소귀족들은 점차 그의 정책에 불만을 품고 신하들도 그를 떠나기 시작한다. 특히 파계승 그리고리는 자신을 드미트리라고 참칭하고 폴란드의 힘을 빌려 반란을 일으킨다. 보리스는 양심의 가책과 민심의 이반으로 고뇌하다가 1605년에 변사하고 가짜 드미트리가 모스크바에 입성하는데, 피폐했으면서도 정치적으로 성장한 민중은 침묵 속에 이를 받아들인다. 원작을 쓸 당시 푸시킨은 셰익스피어에 심취해 있었는데, <보리스 고두노프>가 실존인물에 바탕을 둔 역사극이기는 하지만 <맥베스>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 정권을 잡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외세의 침략을 초래하는 폭군의 심리극이니 말이다.

- 리처드 존스가 연출하고 미리엄 부더가 디자인한 무대는 2층 구조다. 밝은 빛을 띤 위층과 메인 무대로 사용되는 어둠 속의 아래층이다. 각각 벽지로 장식되었는데, 위쪽은 금색, 아래쪽은 교회 종 무늬가 새겨진 회색과 녹색, 갈색 패턴이다. 원칙적으로 지배 계층의 찬란한 빛, 민중 계층의 어둠을 상징하지만 종종 변칙적으로 사용된다.

- 브린 터펠(1965-)는 영국 웨일스 출신의 베이스바리톤이다. 1989년 카디프 콩쿠르에서 러시아의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와 치열한 경합 끝에 우승은 놓쳤지만 거대한 체구의 눈에 띄는 비주얼과 풍부한 성량, 깊이 있는 표현력, 관객과의 친화력으로 세계적인 명가수 반열에 올랐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오페라에 걸친 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지만 러시아 오페라는 로열 오페라의 <보리스 고두노프>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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