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KOFIEV: ROMEO AND JULIET [ROYAL BALLET]

아티스트 : 파벨 소로킨(지휘), 로열 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 야스민 나그디(줄리엣), 매튜 볼(로미오), 발렌티노 주케티(머쿠쇼), 개리 애비스(티볼트),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음악), 케네스 맥밀란(안무)
앨범번호 : OA1314
바코드 : 809478013143
발매일 : 2021-04-21
장르 : 클래식

2019년 로열 발레 실황
케네스 맥밀란,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로열 발레의 대표작, 반세기동안 축적된 전통으로 반짝이다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를 사용한 발레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 가장 공연 빈도가 높은 것은 케네스 맥밀란이 1965년 안무한 작품이다. 초연 당시 주역을 춘 누레예프와 폰테인의 영상을 비롯하여 로열 발레에서만도 여러 번 그 영상이 발매되었다. 영화판 최신 영상도 발매된 바 있지만 이 영상은 비슷한 시기(2019)의 무대 실황이며 국내 극장에서도 상영된 화제의 실황이다. 주역을 맡은 ‘로열 발레의 미래’ 야스민 나그디와 매튜 볼의 춤과 연기가 출중한 것은 물론이고, 더욱 인상적인 것은 반세기의 경륜이 축적되어 완벽하게 다듬어진 연극성이다. 무대에 둘러선 단역들조차 완벽하게 극의 분위기에 녹아들어간다. 알레산드라 페리와 웨인 이글렌의 전설적인 1984년 실황 이후 가장 인상적이다.

[보조자료]

- 프로코피에프가 작곡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1938년에 작곡된 20세기 음악인데도 수많은 안무가를 자극하여 계속 새로운 발레로 거듭났다. 1940년 레오니드 라브롭스키가 키로프 발레를 위해 안무한 것을 시작으로 존 크랑코, 케네스 맥밀란, 유리 그리가로비치, 루돌프 누레예프, 안줄랭 프렐조카주,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등등이 안무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공연 빈도가 높은 것은 1965년 로열 발레를 위해 만든 케네스 맥밀란의 작품이다. 이후 로열 발레만이 아니라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라 스칼라 발레, 오스트레일리아 발레, 그리고 우리나라 유니버설 발레에서도 케네스 맥밀란의 프로덕션을 채택한 바 있다.

-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갖는 가장 중요한 미덕은 무대에 빨려 들어갈 듯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힘이다. 예컨대 가장 중요한 발코니 장면에서 수줍어하는 척 로미오의 손을 자기 가슴에 갖다내는 줄리엣의 대담함이라든가, 첫 키스의 황홀한 표현력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그렇다고 맥밀란이 자극적인 표현만 남용하는 것은 아니다. 파리스 백작과 결혼을 강요당하는 줄리엣이 어쩔 줄 몰라 하는 장면에서 맥밀란은 아예 춤을 없애버렸다. 음악이 극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가운데 겨우 14살의 줄리엣은 그저 침대 모퉁이에 앉아 먼 곳을 응시한다. 그러다가 뭔가 결심한 듯 굳었던 표정이 밝아진다. 그리고는 신부를 찾아 성당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줄리엣의 캐릭터를 이보다 더 상징적으로 살릴 수 있을까?

- 줄리엣 역의 야스민 나그디(1992-)는 영국 출신 주역이 귀한 로열 발레가 기대하는 자국 유망주다. 로미오 역의 매튜 볼(1993-) 역시 영국인으로, 실력은 물론 잘 생긴 외모로 압도적 관심을 받고 있다. 대중적 작품인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출연을 위해 잠시 로열 발레에서의 활동을 멈추어야 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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