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ANI: L'EMPIO PUNITO [한글자막]

아티스트 : 알레산드로 콰르타(지휘), 레아테 페스티벌 바로크 앙상블, 마우로 보르죠니(아크리만테), 자코모 나니(비비), 미켈라 과레라(이포메네), 사브리나 코르테제(아타미라), 리카르도 피사니(티데모), 체사레 스카르톤(연출)
앨범번호 : 37871
바코드 : 8007144378714
발매일 : 2020-11-04
장르 : 클래식

2019 로마의 테아트로 디 빌라 토를로니아 실황
멜라니: 악당 처단 [한글자막]

모차르트보다 118년이나 앞선 ‘돈 후앙 오페라’의 시발점

스페인의 전설적 호색한 돈 후앙은 몰리에르의 연극 <돈 주앙>,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죠반니>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원전은 스페인의 사제 겸 작가 티르소 데 몰리나의 연극 <세비야의 조롱과 석상의 손님>(1616)이다. 그런데 모차르트보다 118년이나 앞서 이를 다룬 오페라가 있었으니, 로마에서 활약한 오페라 초기 작곡가 알레산드로 멜라니의 <악당 처단>(1669)이다. 등장인물의 이름은 전부 바뀌었지만 바람둥이 아크리만테, 코믹한 시종 비비, 그가 유혹하는 왕족 여인 이포메네, 버림받은 아내 아타미라, 살해당한 후 석상으로 나타나 복수하는 티데모 등 주요 캐릭터와 극의 내용은 많이 닮아있다. 고풍스러움과 17세기 후반기 오페라의 특징인 희극적 면모가 잘 어우러진다.

[보조자료]

오페라 <악당 처단>은 17세기 로마의 유명한 귀족여인이었던 마리 만치니의 의뢰로 작곡되어 1669년 카니발 기간 중 초연되었다. 돈 후앙 이야기를 오페라에서 다룬 최초의 사례로 알려져 있는데, 본 공연은 현대에 들어서 최초로 공연된 것이고 당연히 영상물로도 처음이다. 

작곡자 알레산드로 멜라니(1639~1703)는 로마에서 활동했으며 종교음악 작곡가로 더 잘 알려졌던 인물이다. 그의 두 형도 각각 유명한 작곡가와 카스트라토였던 음악가 집안이다. 이탈리아 오페라 초기 역사에서는 그 1세대인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 2세대인 프란체스코 카발리의 뒤를 잇는 3세대의 주요 작곡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크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형을 이루는 오페라 세리아 양식은 아직 성립되기 이전이다.

돈 후앙 설화에서 이 악당이 지옥 불에 떨어지는 벌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수많은 여인을 유혹하고 사라져 버린 호색한이어서가 아니다. 그런 남자는 너무 많다. 또 그 과정에서 누군가를 살해한 죄를 저질러서도 아니다. 그보다 더 큰 죄는 죽은 자의 석상을 인간의 식사에 초대한 것, 즉 사자(死者)를 조롱한 것이라고 한다. 이 오페라에 그런 면모가 잘 드러난다. 관객은 일단 바람둥이 아크리만테와 희극적인 시종 비비의 모습을 통해 <돈 죠반니>와 닮았다는 느낌을 받다가, 티데모의 석상이 나타나 식사 초대를 받을 때쯤에야 <돈 죠반니>와 결국은 같은 이야기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모차르트의 <돈 죠반니>에 없는 중요한 배역이 더 있는데, 이포메네의 유모인 델파다. 시종 비비가 사랑하는 대상인데, 여장한 남성이 맡아 희극성을 더한다. 바로크 초기 오페라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유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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