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알덴의 재기 넘치는 연출로 다시 태어난 헨델의 마지막 오페라
그리스 신화를 내용으로 한 3막 오페라 '데이다미아'는 헨델이 마지막으로 완성한 오페라이다. 이후 그는 영어 오라토리오 쪽으로 자신의 역량을 집중시켰다. 결국 '데이다미아'는 이탈리아 오페라에 관한 헨델의 가장 원숙한 창조력을 담고 있는 작품이 되었다. 아킬레스는 트로이전쟁 도중 전사할 것이라는 신탁을 들고, 여장을 한 채로 스키오스 섬에 몸을 숨긴다. 스키오스의 공주 데이다미아는 그의 정체를 알아보고 그와 사랑에 빠진다. 율리시즈와 그의 동료들이 아킬레스를 찾아 스키오스 섬에 도착하면서 이들의 사랑은 위기에 빠진다. 

본 영상물은 2012년 3월 네덜란드 오페라의 공연실황을 수록한 것이다. 화제의 연출가 데이비드 알덴은 이 작품을 하나의 성장 드라마로 연출하였다. 여주인공 데이다미아가 놀기 좋아하는 철부지 소녀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에 이르는 과정이 감각적이면서도 재기 발랄한 연출을 통해 표현되었다. 현대적인 소품을 적절히 활용한 상징적인 무대와 연기와 노래 양쪽 모두를 겸비한 젊은 가수들의 열연이 프로덕션의 완성도를 드높였다.

[보조자료]
- 헨델의 3막 오페라 '데이다미아'는 이탈리아어대본에 의한 오페라로는 그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헨델은 1732년에 초연한 자신의 영어 오라토리오 '에스더'가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고, 런던 대중들의 취향이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영어 오라토리오로 서서히 바뀌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로 인해 헨델 스스로도 서서히 영어 오라토리오 쪽에 더 치중하기 시작했고, 1741년에 초연되었던 '데이다미아'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이탈리아 오페라에 손을 대지 않았다. 즉 이 작품은 이탈리아 오페라에 대한 헨델의 가장 원숙한 창조력이 발휘된 작품이었다.

- 이 작품의 내용은 트로이 전쟁을 앞두고 벌어지는 그리스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킬레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전사하게 된다는 신탁 때문에 여장을 한 채로 스키오스의 왕 리코메데스의 궁전에 몸을 숨기고 있다. 그리스군은 아킬레스 없이 전쟁을 이길 수 없기에 모두 아킬레스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율리시즈는 네스토로, 페니체와 함께 아킬레스를 찾아 스키오스에 도착한다. 한 편 리코메데스의 딸인 데이데미아는 아킬레스의 정체를 알아보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율리시즈의 계략으로 인해 아킬레스는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위기에 처하고, 결국 아킬레스는 전쟁에 참여할 것을 결심한다. 데이다미아는 그가 살아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킬레스가 떠나기 전에 그와 결혼식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