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AULOS

유럽오페라명연04; 폰키엘리: 라 조콘다 [2DVD][한글자막]

앨범번호 : ADVD010
바코드 : 8809090672294
발매일 : 2010-08-26
장르 : 클래식

"박종호와 함께하는 유럽오페라하우스 명연시리즈" 

1. 종합예술로서의 오페라의 중요성

오페라는 인류가 남긴 최고의 예술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사치스러우며 또한 그것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높은 안목과 교양을 필요로 하는 장르이다. 그리고 그 자체로 음악과 미술, 그리고 연기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말 그대로의 종합예술이며, 인간의 지성과 감성이 만들어낸 모든 것이 그 안에 들어있다. 

이러한 오페라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그 매력을 제대로 즐기기는 쉽지 않았다. 척박한 국내 클래식 공연환경은 오페라 역시 예외가 아니었고, 가뭄에 콩 나듯 무대에 올려지는 공연들도 그 수준이 그리 높지 못했다. 과거에는 시각적인 체험이 배제된 음반 중심의 감상만이 가능했지만, 높은 편의성을 자랑하는 DVD가 대중화되면서 구미의 수준 높은 공연들을 우리의 안방에서 눈과 귀로 맘껏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오페라 공연 감상은 다만 음악 특히 가수들의 노래에 치우친 경향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오페라는 음악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21세기는 연출과 디자인의 시대라고 할 만큼 최근 구미 각지의 일급 오페라 극장들의 무대에서 올려지는 연출과 디자인의 세련됨은 가히 충격적일 정도다. 이제 가수와 지휘자들의 명성 못지않게 오페라 연출자들과 미술감독들의 역량도 오페라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시대가 되었으며, 로버트 카슨, 빌리 덱커, 페터 콘비츠니, 그레이엄 비크, 데이비드 맥비카, 루이지 피치 등등의 스타급 연출가들이 오페라 애호가들 사이에서 친근한 이름이 되었다. 


2. 본 시리즈의 기획의도

그동안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던 오페라 영상물들이 주로 미국의 오페라 극장 중심이었기에 오페라의 본 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의 명문 극장들의 일류 프로덕션들은 상대적으로 국내에 잘 소개되지 못했었다. 가수들 역시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이른바 메이지 레이블에 소속된 성악가들이 아니라면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알려질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에 본 시리즈는 지금 유럽의 일급 극장에서 올려지고 있는 최고의 무대들을 엄선하여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야심찬 의도를 가지고 있다. 최근 Arthaus, TDK, OpusArte, Dynamic, C-major와 같은 유수의 클래식 DVD 전문 레이블들을 통해 유럽의 최근 오페라 프로덕션들이 발 빠르게 DVD로 상품화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이들의 최신 영상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으나, 한글 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수입완제품이라는 한계로 인해 오페라에 관심이 많은 이들도 선뜻 이들 수입 영상물을 구입하기기 쉽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본 시리즈는 유럽의 최신 오페라 프로덕션을 담은 일급 DVD들을 충실한 한글 자막이 제공되는 라이선스 DVD로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의 오페라 선진국들의 극장들이 망라될 예정이며, 세계 정상급 연출가들의 대표적인 프로덕션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더불어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고의 가수, 디자이너, 지휘자들의 모습 또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3. 오페라 전문 컬럼니스트 박종호와의 공동작업

오페라가 가지고 있는 언어적인 장벽을 깨고 국내의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진정한 오페라의 참 맛을 알리기 위해, <불멸의 오페라>의 저자이자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오페라 전문가 박종호가 직접 라이선스 대상 영상들을 선정했으며, 전편 모두에 세심하게 제대로 번역된 충실한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또한 시공사의 과감한 허락으로 <불멸의 오페라> 등에 올려진 해설이 그대로 내지에 수록되기에, 이 한 장의 DVD만 있더라도 해당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는 물론, 그 프로덕션의 묘미 역시도 완전히 즐기고 감동받을 수 있는 양질의 시리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리즈는 그동안 널리 알려진 대중적인 작품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애호가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더라도 지금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들도 과감하게 포함하고 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나라 오페라 팬들의 안목이 보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더불어 국내 오페라 시장의 비약적인 발전 또한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우선 시리즈의 1차 발매분으로 선택된 5종의 영상은 다음과 같다. 오펜바흐의 <호프만 이야기>, 마스네의 <타이스>,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세니에>, 폰키엘리의 <라 조콘다>, 레하르의 <즐거운 미망인>이 그들이다. 앞으로 이 시리즈는 5 타이틀씩 지속적으로 추가발매가 이어질 예정이다. 각각의 영상물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전부를 가진 연적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포기하는 여인"


폰키엘리 : 라 조콘다 - 베네치아를 상징적으로 꾸민 피에르 루이지 피치 최고의 대표작

폰키엘리의 뛰어난 오페라 [라 조콘다]는 연주가 쉽지 않다. 여기에는 남녀 각 성부를 대표하는 6명의 주역이 동원되는데, 그들은 소프라노(조콘다), 메조소프라노(라우라), 알토(치에카), 테너(엔초), 바리톤(바르나라), 베이스(알비제) 등이다. 이들 배역은 모두 어려운 역이며, 중요한 아리아들을 가지고 있다. 이 중에서 두 명의 중요한 라이벌 여인인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 그리고 테너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이들 3인은 드라마틱한 목소리의 질감과 대단한 성량을 요구하는 어려운 역할이다. 

이번 프로덕션은 에스파냐의 리세우 극장의 공연 실황으로서, 최근 떠오르는 이 극장의 위력을 보여준다. 그 동안 우리에게 유럽의 오페라 계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프랑스, 영국의 6대 강국으로 대표되었지만, 최근에 여기에 새롭게 끼어든 메이저 오페라 리그가 에스파냐다. 에스파냐는 마드리드의 레알 극장, 발렌시아의 소피아 왕비 예술 궁전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최고의 프로덕션을 보여주는 것이 바르셀로나의 유서 깊은 리세우 대극장이다. 

이 극장의 대표적인 프로덕션인 [라 조콘다]는 또한 피에르 루이지 피치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피치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연출가 중 한 명이며, 이미 대가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이미 지나간 젊은 날의 낡은 연출들에 굳이 우리 눈높이를 맞추어야 할 의무는 없으며, 또한 그의 프로덕션들은 수준의 편차가 있다. 어떤 작품들은 지나치게 평범하고 어떤 무대들은 평이하다. 

아마 아레나 디 베로나의 지나간 [아이다]가 영상물로 나오지 않는 한, 그의 대표작은 이 [라 조콘다]일 것이다. 지극히 단순화된 형체에 몇몇 상징적인 색채만을 쓴 것은 그의 특징인데, 그는 베네치아를 단 세 가지 상징물로 표현하였다. 그것은 바로 곤돌라. 다리, 그리고 우물이다. 다만 인물들의 의상이 단순한 몇몇 원색으로 표현된 것은 아쉽지만, 세트와 의상의 고급스러운 마감처리는 도리어 아이디어를 돋보이게 하였다. 

이 오페라의 압권인 '시간의 춤' 역시 특유의 안무로서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성악적으로 어려운 이 작품에 등장한 가수들은 대부분 일류다. 

소프라노 데보러 보이드, 메조소프라노 엘라자베타 피오릴로의 가창은 대단히 뛰어나며, 테너 리처드 마기슨의 뿜어내는 듯한 힘찬 고음도 인상적이다. 정상의 바리톤 카를로 구엘피와 베이스 카를로 콜로바라도 최고급 목소리를 들려준다.

 

 

Related Albums

Subscribe on Our News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