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밤과 음악 1집

앨범번호 : AMC2103
바코드 : 8809090672027
발매일 : 2009-11-17
장르 : 클래식

잊혀지는 것과 잊혀지지 않는 것... 

잊혀지는 것과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 모여 우리의 하루를 이루고 있습니다.
밤의 휴식. 밤의 위로가 없었다면
이 복잡하고 힘겨운 세상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한 묶음의 쉼표가 머리맡에 놓여있는 밤
바순의 따뜻한 음으로 시작되는 ‘당신의 밤과 음악’의 시그널을 들으면 먼 여행에서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 이 음반을 ‘다시’ 바칩니다.


당신의 밤과 음악 1집

밤이 되면 잊혀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한낮의 소음들, 우리를 등 떠밀던 부질없는 욕심들,
햇살이 너무나 속속들이 비추어주던 남루한 일상,
내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나서 나를 먼저 할퀴던 상처들.
부럽지만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어서 슬펐던 것들...
노을이 내리고 어둠이 이불자락처럼 세상을 덮어오는 밤이 오면 그런 것들이
조금씩 잊혀집니다. 녹말가루가 물밑으로 가라앉듯이 그렇게...

밤이 되어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따뜻한 눈빛이며 다정한 목소리, 잔소리도 곱게 할 줄 아는 사람들의 눈물겨운 관심,
드러내지 않고 전해지는 배려, 멀리서 보아도 환하게 빛나던 미소와 같은 것들은
밤이 되어도 잊혀지지 않는 것입니다.
춥고 어두울수록 더욱 생생해지는 별빛처럼 삶을 구성하는
따뜻하고 곱고 다정한 것들은 밤이 되어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잊혀지는 것과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 모여 우리의 하루를 이루고 있습니다.
밤의 휴식, 밤의 위로가 없었다면
이 복잡하고 힘겨운 세상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요? 

한 묶음의 쉼표가 머리맡에 놓여있는 밤.
바순의 따뜻한 음으로 시작되는 '당신의 밤과 음악'의 시그널을 들으면
먼 여행에서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
이 음반을 '다시' 바칩니다.


<당신의 밤과 음악> 제작팀


[ 곡설명 ]

01. 빌 더글라스/ Hymn
Bill Douglas/ Hymn
Bill Douglas, bassoon

우리의 밤을 열어주는 음악으로 ‘Hymn’보다 더 적절한 음악은 없으리라.
빌 더글라스가 연주하는 ‘Hymn’을 듣고 있으면 언제나 ‘집으로 돌아온다’는 생각이 절절하게 든다. 빌 더글라스는 캐나다 출신으로, 한때 토론토 심포니의 바순 주자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경력도 있는 전전후 연주자다.
영국의 전통 교회음악에 기초를 두었다는 ‘Hymn’. 고적한 밤길을 함께 걷는 다정한 동행자처럼 따뜻한 곡이다.


02. 스코틀랜드 민요/ I’m a Doun
Scottish Folksong/ I‘m a Doun
Meav, song/ Anuna, chorus

메이브의 목소리는 처음 듣는 순간 깊은 침묵의 끝에서 울려나오는 듯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목소리의 결이 고스란히 보일 것 같은 신비로움을 가진 메이브가 부르는 ‘I’m Doun’은 스코틀랜드의 언어로 쓰여진 전통 민요다. 떠나버린 연인을 그리워하는 심경을 담은 이 노래는 막스 부르흐의 대표작인 스코틀랜드 환상곡 3악장에 쓰여서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다.


03. 영국 민요/ My Love is Like a Red, Red Rose
English Folksong/ My Love is Like a Red, Red Rose
Phil Coulter, piano

아일랜드 출신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 필 쿨터는 자국의 전통 민요에 기초한 듣기 편한 연주곡들로 유럽 일대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지명도가 높지 않지만, 여기에 수록된 아일랜드 민요 ‘My Love is Like a Red, Red Rose’의 편곡은 필 쿨터가 추구하는 음악세계가 우리의 정서와도 잘 어울리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민요에 바탕을 둔 친숙한 선율이 필 쿨터의 편곡을 통해 더 한층 강한 생명력을 얻고 있다.


04. 스탠리 마이어스/ 카바티나
Stanley Myers/ Cavatina
Norbert Kraft, guitar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디어 헌터’의 주제 음악으로 사용된 이 작품은 참혹한 전쟁의 상흔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아름답고 평온하기 그지없는 선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클레오 레인’이 가사를 붙여 부른 ‘He was beautiful’로도 잘 알려진 이 곡은 기타라는 악기의 매력을 가장 잘 살려주는 곡이기도 하다.


05. 쇼팽/ 야상곡 C#단조 Op.posth
Chopin/ Nocturne in C# minor Op.posth
Joanna Madroszkiewicz, violin/ Paul Gulda, piano

쇼팽이 남긴 19곡의 야상곡은 쇼팽의 섬세함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이 곡은 슬픔이 정점에 이른 상태를 느끼게 한다. 피아노를 위해 작곡되었지만 바이얼린의 음색으로 들을 때 그 아름다움이 가장 잘 살아나는 이유도 그런 것이 아닐까? 쇼팽의 사후에 출판된 이 유작 야상곡은 명 바이올리니스트 나탄 밀스타인에 의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해 편곡되었다.


06. 칼 슈타미츠/ 첼로 협주곡 2번 A장조 2악장 Romance
Carl Stamiz/ Cello concerto No.2 A major 2nd Romance
Christian Benda, cello/ Prague Chamber Orchestra

‘로망스’는 원래 중세 기사들의 무용담을 담은 구비문학의 형태를 일컫는 말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로망스’는 서정적인 분위기의 느린 템포의 곡들을 지칭하는 말로 그 뜻이 변하게 되었다. ‘로망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클래식 작품들은 많지만, 슈타미츠의 곡이 느끼게 하는 아름다움 역시 각별하다. 초기 고전 시대의 작곡가인 칼 슈타미츠는 교향곡의 형식을 정립한 작곡가라는 음악사적인 의미도 지닌 인물이다. 첼로가 왜 사람의 마음을 그토록 잘 감싸는 악기인지 이 곡을 들으면 이해할 수 있다. 슬퍼하는 사람 곁에서 슬퍼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그 슬픔을 함께 견뎌주는 사람을 보는 것 같은 따뜻한 작품이다.


07. 노르웨이 성가곡/ 예수의 사랑속에서 강은 깊이 흐른다
Norwegian Folksong/ A for Djup I Jesu Kaerleik
Skruk

이 곡은 노르웨이의 찬송가다. ‘예수의 사랑 속에서 강은 깊이 흐른다’는 뜻을 가진 이 곡은 어느 유서 깊은 성당에 와서 무릎을 꿇고 있는 듯한 마음을 갖게 한다. 밤이 되어 우리 마음이 순해질 때, 누군가를 용서하거나 혹은 용서받고 싶을 때 듣고 싶어지는 곡이다. 밤, 기도, 위로, 그리고 평화. 이런 것을 누리고 싶은 밤,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성스러운 처방전 같다.


08.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E♭ 장조 Op.100, D.929 2악장 Andante con molto
Schubert/ Piano Trio in E♭ major Op.100 D.929 2nd Andante con molto
Amadeus Webersinke, piano/ Manfred Scherzer, cello/ Karl Heinz Schroter, violin

생전에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던 슈베르트지만 이 곡은 발표되었을 때 찬사를 받았던 곡이다. 슈베르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이 곡은 첫 부분의 피아노 선율과 첼로 선율의 어울림이 너무나 매혹적이다. 단조와 장조를 순식간에 넘나드는 선율이 슈베르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드라마틱한 슬픔을 표현해내고 있다.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하던 1827년에 작곡된 작품으로, 슈베르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매혹적인 슬픔이 곡을 지배하고 있다.


09. 소르/ 라 로마네스카
Sor/ La Romanesca
Simon Wynberg, guitar/ John Anderson, oboe

소르는 ‘기타의 베토벤’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기타 걸작들을 작곡하였던 스페인의 작곡가이다. 그는 발레나 오페라와 같은 무대음악도 많이 작곡하였지만, 1830년에 출판된 기타 교본과 수많은 기타 작품들을 통해서도 음악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기타와 오보에를 위한 ‘로마네스카’는 제목 그대로 옛 이탈리아 춤곡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매력적인 소품이다. 기타와 오보에. 서로 다른 음색을 가진 두 악기가 만나서, 차분함과 열정을 동시에 가진 매력적인 숙녀 같은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10. 파가니니/ 칸타빌레
Paganini/ Sonatas for violin and guitar - Cantabile
Franco Mezzena, violin/ Adriana Sebastiani, guitar

신기에 가까운 기교와 창백하고 신비한 외모로 악마에 비유되기도 하였던 파가니니는 비르투오조의 대명사다. 이탈리아인 특유의 음악적 감각이 최고조로 집중된 천재가 바로 파가니니였고, 그의 작품들은 자신의 화려한 기교를 과시하기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파가니니가 남긴 사랑스러운 소품 ‘칸타빌레’는 제목 그대로 노래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선율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11.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중 정결한 집
Gounod/ Opera 'Faust' Salut! Demeure Chaste et Pure
Philip McCann, cornet

구노는 근대 프랑스 작곡가들 중에서 오페라와 종교음악 분야에 단연 두각을 드러낸 작곡가이다. 그의 대표적인 오페라가 바로 괴테의 희곡에 기초하였던 “파우스트”이다. 1859년 초연된 이 오페라에는 ‘보석의 노래’같은 유명한 아리아들이 담겨 있다. ‘정결한 집’(Salut! Demeure Chaste et Pure)의 원곡 역시 파우스트가 부르는 유명한 테너 아리아이지만, 이 음반에서는 코넷 독주를 위한 편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필립 맥칸의 코넷 연주로 듣는 ‘정결한 집’. 코넷의 그리움 가득한 소리가 밤하늘 속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보이는 것 같은 연주다.


12.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 KV.488 중 2악장 Andante
Mozart/ Piano concerto No.23 in A major KV488 2nd Andante
Ivan Moravec, piano/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Sir Neville Marriner, cond

모차르트는 27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였다. 그 중에서 20번, 21번, 26번 등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음반에 수록된 23번 역시 모차르트 특유의 천진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곡은 그의 유명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완성된 해인 1786년에 작곡되었다. 영화 ‘Love of Siberia’에서 여명의 시간에 절벽 앞에 놓여 있던 피아노를 기억하시는지. 시대를 뛰어넘어 유전되는 사랑의 추억을 증명하던 곡이 바로 이 곡이었다. 더없이 사랑스럽고 더없이 조화로운 곡, 그래서 시베리아처럼 외롭고 절벽처럼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던 작품이다.


13. 영국 민요/ 그대 눈동자를 술잔에 담아
English Folksong/ Drink to me with Thine Eyes
Kumho String Quartet

‘그대 눈동자를 술잔에 담아(Drink to Me with Thine Eyes)’는 1616년에 발표된 ‘Ben Jonson’를 시에 곡을 붙인 영국민요다. ‘그대 눈동자를 술잔에 담는다’고 표현한 시인의 서정적인 노랫말, 친숙한 선율, 오래 사랑받고 있는 이 영국민요를 현악4중주의 빼어난 선율로 감상하는 것은 색다른 기쁨을 줄 것이다.


14. 베토벤/ 클라리넷 트리오 B♭ 장조 Op.11 2악장 Adagio
Beethoven/ Clarinet Trio in B♭ major Op.11 2nd Adagio
James Campbell, Clarinet/ Yuri Turovsky, cello/ Luba Edina, piano

클라리넷, 첼로, 피아노라는 다분히 특이한 편성을 위한 이 3중주곡은 베토벤의 청년기인 1797년에 작곡되었다. 때로는 클라리넷의 역할을 바이올린으로 대체하여 일반적인 피아노 삼중주의 형태로 연주하기도 하지만, 클라리넷의 음이 들려올 때 곡의 아름다움이 가장 잘 살아난다. 2악장 아다지오는 전곡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악장으로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부드러운 클라리넷의 음색이 여유로움과 평화를 느끼게 한다.


15. 미국 민요/ 셰난도
American Folksong/ Shenandoah
The King's Singers

미국 민요 중에서 ‘Shenandoah’만큼 널리 알려진 곡도 드물 것이다. 미주리를 넓은 대지를 가로지르는 셰난도 강의 추억을 담은 이 노래는 국내에서도 합창곡으로 널리 연주되는 아름다운 곡이다. 클래식과 팝 양 분야에서 아카펠라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킹스 싱어즈는 멤버 각자의 뛰어난 음악성을 바탕으로 한 정밀한 앙상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킹스 싱어즈의 완벽한 화음이 이 곡의 아름다움을 극명하게 느끼게 한다.


16. 에드워드 맥도웰/ 들장미에게
Edward MacDowell/ To a Wild Rose
Cathdral Strings

맥도웰은 미국 출신으로는 최초로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은 작곡가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프랑스에서 음악을 공부했던 맥도웰의 작품에서는 미국 특유의 향토색보다는 전형적인 유럽 낭만파의 특징이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그는 원래 피아니스트로 두각을 드러내었고, 작곡 역시 피아노를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 음반에 수록된 ‘들장미에게(To a Wild Rose)’는 10곡으로 구성된 그의 피아노 모음곡 ‘숲의 스케치(Woodland Sketches)’의 첫 번째 곡이다.
느린 템포로 차분하게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전형적인 유럽풍 살롱음악을 연상시킨다. 제목 그대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는 매력적인 소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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