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나무: 클래식과 뉴에이지 태교음악

앨범번호 : AMC2089
바코드 : 8809090671839
발매일 : 2008-03-25
장르 : 클래식

사랑스런 내 아이는 축복의 나무

‘사랑에서 사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 로망 롤랑의 유명한 말을 기억하는가! 사랑하고 있는 두 대상한테 왜 어떤 이유로 사랑하고 있느냐고 묻는 것은 우문에 불과하다. 사랑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랑의 종류를 에로스, 아가페, 플라토닉 러브 등 몇 가지로 분류하고 있지만, 그 급수가 어떻든 모든 사랑은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사랑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것이 있다면, 아마 엄마가 자신의 분신인 아가에게 쏟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본능’에 의한 것이다.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랑을 ‘절대적’이라고 하지만, 그 위대한 사랑에 견줄만한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아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 외에는 없으리라. 그것 역시 ‘절대적인’ 사랑인 것이다.

아이를 잉태한 엄마는 내 아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축복을 받으며 태어나기를 바란다. 그래서 엄마는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생각을 하며, 좋은 음악을 들으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태교다. 태교는 말하자면 엄마의 입으로, 엄마의 머리로, 엄마의 가슴으로 가장 좋은 것을 받아들여 아이를 축복하게 되는 고귀한 행위인 것이다. 아이는 엄마가 머리와 가슴으로 주는 축복을 받아서 무럭무럭 성장하면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는 것이다.

본 태교 음반은 이런 컨셉트로 제목을 ‘축복의 나무’로 정했다. 좋은 음악이 아이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는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을 것이다. 엄마와 아가는 일심동체이지만, 아가는 엄마를 통해 음악을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엄마가 아무런 부담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주옥같은 클래식 음악들을 고르고 그중에서도 아주 편안하게 와 닿는 음악을 다시 골랐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엄마가 준비하는 가장 아름다운 정서적 선물이 될 것이다. 아울러 같은 제목의 뉴 에이지 음반도 보너스로 마련했다. 이 음반에서 ‘오라 은빛 달이여’ 한 곡은 이미 많이 유명해졌지만, 이 음반에 실린 곡들이 대부분 편안한 환상을 담고 있는 것이어서 엄마와 아기를 위한 좋은 선물이 될 거라고 믿는다. 

아울로스 미디어
클래식 뮤직 기획부


[ 곡 해설 ]

1. 쇼팽 | 야상곡 Op.9 No.2
Chopin | Nocturne Op. 9, No. 2
쇼팽의 야상곡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명곡이다. 4분의 2박자로 연주하게 되어 있고 3부형식이다. 널찍하고 섬세한 오른손의 멜로디와 절묘하게 화합하는 반주부의 매력이 특별한 음악인데, 피아노의 시인 쇼팽이 지닌 지극히 예민한 감성이 잘 반영된 음악이라고 볼 수 있다. 너무도 아름다운 이 곡은 곧잘 관현악곡이나 플루트 곡으로 편곡되어 연주되기도 한다.

2.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
Mozart | Piano Concertos 21 Elvira Madigan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에서 불후의 명악장인 2악장 ‘안단테’. 스웨덴의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쓰여 일약 세계적인 대중 레퍼토리가 되어버렸다. F장조의 소나타 형식인데, 모차르트의 나이 28세 때의 작품이기 때문에 원숙한 기법으로 가득하다. 현악기가 약음기를 낀 상태로(con sordini) 파토스 가득한 동경을 풀어 놓으면, 그 위에 피아노가 우아하고 아련한 꿈을 섬세하게 수놓는다. 1785년 12월 23일 빈의 한 예약 콘서트에서 이 작품을 선보였던 모차르트에게 청중들은 폭발적인 열광을 보냈고, 결국 이 안단테 악장은 다시 연주해야만 했다. 아버지 레오폴트도 이날 아들에게 보여준 청중들의 찬사에 너무도 감격했다고 한다.

3. 요한 슈트라우스 |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J.Strauss | The Beautiful Blue Danube
유럽의 유명한 도나우 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한 음악으로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가 쓴 작품. 요한 슈트라우스의 명곡들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음악에 속한다. 세계 최고의 음악도시 빈의 기질이 한껏 느껴지는 아름다운 선율들로 가득한데, 요한 슈트라우스가 1867년 궁중 무도회 악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무렵에 완성했다. 음악은 지극히 온화하고 낙천적이다. 어떤 역경이 닥쳐와도 그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며 즐기려는 빈 사람들의 낙천적인 기질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4. 로드리고 | 아란후에스 협주곡 2악장 아다지오
Rodrigo | Concierto de Aranjuez Adagio
너무도 잘 알려진 현대 기타 협주곡의 최고 명곡이다. 로드리고는 젊은 시절 파리에 유학했었지만, 스페인 시민전쟁 동안에는 주로 독일에서 생활했는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그곳에서 이 작품을 스케치하고 마드리드에 돌아와 1939년에 완결을 보았다. 제목에 붙은 ‘아란후에스‘란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로부터 남쪽으로 약 47킬로미터쯤 떨어진 지방의 이름이다. 건조한 스페인 중부의 고원지대이지만 숲이 울창하며 16세기 이래 왕실의 별장이 세워지기도 했던 아주 아름다운 곳이다. 작곡가인 로드리고의 말을 빌리면 그가 자신의 음악으로 그리고자 했던 것은 ’우수에 사로잡힌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그림자이며, 귀족적인 것이 민중적인 것과 잘 융화되어 있던 18세기 스페인 궁정의 모습‘이라고 한다. 1악장, 3악장도 훌륭하지만, 애호가들의 마음을 금방 사로잡는 것은 역시 2악장 아다지오 악곡이다. 5개 부분으로 구분된 가요형식의 음악인데, 아르페지오로 연주하는 기타 음률과 함께 어우러지는 우수에 찬 잉글리시 혼의 주제 선율이 정말 아름답다!

5. 마스네 | 타이스 명상곡
Massenet | Meditation
프랑스의 작곡가 마스네가 52세에 발표한 명작 오페라 '타이스'에 나오는 고요한 명상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오페라 대본은 프랑스의 문호인 아나톨 프랑스의 소설을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며, 4세기 경 고대 이집트를 무대로 한 오페라다. 아름다운 무희인 타이스가 수도사인 아타나엘을 교화시켜 수도원으로 들어오고, 서로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명상곡은 제 2막의 1장과 2장 중간에 연주되는 음악인데, 타이스를 찾아간 아타나엘이 그녀의 유혹을 물리치고 타락한 생활에서 벗어나려는 종교적인 기원을 그린 곡이다. 원곡은 오케스트라 음악이지만 선율이 너무도 아름다워 흔히 바이올린 독주용으로도 편곡 연주된다. 섬세하고 관능적인 선율과 화성이 악곡의 분위기를 꽉 쥐고 있는 명작이다.

6. 베토벤 |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2번
Beethoven | Romance No. 2 in F major, Op. 50
베토벤의 바이올린을 위한 로망스는 모차르트의 ‘아다지오’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포근한 음악이다. 그가 쓴 두 곡의 로망스가 모두 유명하지만 이 음반에서는 그 중에서 2번, Op.50을 선택했다. 로망스라는 단악장의 악곡이지만 엄밀히 말해 바이올린이 주인공이고 오케스트라가 함께 반주하며 진행하는 일종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그래서 흔히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에는 끝에 이 로망스 작품이 수록되는 경우가 많다. 

7. 라흐마니노프 | 보칼리즈(첼로 연주/아주 좋음)
Rachmaninov | Vocalise(Cello)
‘보칼리즈(Vocalise)’란 가사 없이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모음으로만 부르는 가창연습곡(그래서 ‘모음창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이나 연주용 작품을 말한다. 포레, 라벨, 레스피기, 본 윌리엄스 등도 보칼리즈를 썼다. 하지만 대중적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은 역시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이다. 이 음반에서는 첼로 연주로 보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8. 엘가 | 사랑의 인사
Elgar | Salut d’amour, Op. 12
‘사랑의 인사(Salut d’amour)’는 영국의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Edward Elgar, 1857-1934)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이다. 무명 작곡가 시절 젊은 엘가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던 여인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엘가가 영국의 위대한 음악가가 된 데는 그녀의 도움이 가장 컸다. 엘가는 그녀와 결혼하고 그 고마움을 음악으로 표현해 그녀에게 바쳤다. 즉 ‘사랑의 인사’는 엘가가 자기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음악이다.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음악은 참으로 달콤하고 상냥하며 따스하다. 원곡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곡(op.12)이고 흔히 관현악 편곡버전으로도 곧잘 연주된다. 

9. 생상스 | 백조
Saint-Saens | Le Cygne (The Swan)
'동물의 사육제'는 생상스가 51세에 지방을 여행하던 중 한 사육제(카니발)를 보고 영감을 얻어 작곡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1886년에 생상스의 친구인 샤를 르부크의 의뢰를 받아 쓴 것이었다. 음악들은 사자, 닭, 당나귀 등의 동물뿐 만 아니라 곡 중간에 서툰 솜씨의 피아니스트도 등장시켜 독특한 풍자와 해학을 보여준다. 악기로는 피아노 2대, 바이올린 2대,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플루트, 피콜로, 클라리넷, 실로폰, 하모니카 등을 사용했다. 제 13곡인 ‘백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호숫가에 한가로이 노닐고 있는 백조의 모습이 아주 평온하게 그려졌다.

10. 슈베르트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2악장 
Schubert | Arpeggione Sonata 2nd mov.
슈베르트는 ‘아르페지오네를 위한 소나타’를 1824년에 작곡했다. ‘아르페지오네(arpeggione)’라는 악기는 슈베르트가 이 작품을 쓰기 한 해 전에 빈에서 슈타우퍼(Stauffer, Georg)가 발명한 것이었다. 당시 슈스터(Schuster, Vincenz)라는 사람이 이 새로 발명된 악기를 잘 배워 대단한 연주솜씨를 자랑했다고 하는데, 슈베르트는 아마 이 슈스터가 요청하는 바람에 이 명곡을 쓰게 된 것 같다. ‘아르페지오네’는 외양과 활을 쓰는 방법에서 바이올린과 유사하지만 현의 수는 4줄이 아닌 6줄로 기타와 같다. 

11. 모차르트 | 클라리넷 5중주 2악장 라르게토 
Mozart | Clarinet Quintet, K. 581 2nd mov. Larghetto
모차르트는 빈에서 클라리넷 연주자 안톤 슈타틀러(Anton Stadler)를 만나 클라리넷이란 악기의 기능과 연주법에 관해 많은 것을 익히게 되었다. 슈타틀러는 모차르트에게 경제적인 원조까지 해주었는데, 모차르트에게는 참으로 고마운 친구가 아닐 수 없었다. 모차르트는 그의 호의에 보답하기 위해 두 곡의 클라리넷 명곡들을 작곡하게 되는데, 그것들이 바로 이 클라리넷 5중주와 죽음이 임박했을 때 쓴 클라리넷 협주곡이다. 브람스의 작품과 함께 클라리넷 5중주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 음악은 언제 들어도 평온하고 감미롭다.

12. 사티 | 짐노페디 3번
Satie | Gymnopedie No. 3
프랑스의 작곡가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짐노페디'는 그리스어로 ‘벌거벗은 아이들’이라는 뜻으로, 원래는 고대 그리스 스파르타에서 아폴로를 봉축하며 열었다는 연례축제를 일컫는 말이었다. 드뷔시는 느리고 애처롭고 야릇하기까지 한 짐노페디에 매혹되어 사티의 작품 중 두 곡을 관현악곡으로 편곡했다. 그 천상의 선율은 따스한 봄날의 산들바람이나 산골에서 피어나는 아지랑이 같다. 

13. 마르첼로 | 오보에 협주곡 2악장
Marcello | Oboe Concerto in D minor ; Adagio
마르첼로의 이름을 전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었던 유명한 음악이다. 1717년에 출판된 이 협주곡은 오랫동안 베네데토 마르첼로의 곡으로 오인되었지만, 결국은 베네데토의 형인 알레산드로 마르첼로가 작곡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 협주곡이 인기를 누렸던 것은 전적으로 느린 아다지오 악장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 산에서 내려오는 구름을 보고 있는 것 같이 아득하고 꿈결 같은 악곡이다. 바흐도 이 곡에 매료되어 쳄발로 독주용으로 편곡물(BWV974)로 남기기도 했다. 1970년 이탈리아 영화 '베니스의 사랑'에서는 이 아다지오 악곡을 주제곡으로 써서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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