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우리동요 베스트123 (4CDS)

아티스트 : 러브락, 소리나래빛, 작은평화, 청원꿈나무, 현음 중창단(가나다 순) 김다영, 이채원, 윤이섭, 김희서, 이지훈 외
앨범번호 : AMC2185
바코드 : 8809090673918
발매일 : 2019-12-05
장르 : 종교/명상/기타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우리동요 베스트 123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어린시절을 소환하는 노래, 치유의 힘을 가진 우리 동요.
최고의 음질과 최고의 연주로 만든 고품격 동요를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께 바칩니다."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수준 높은 우리 창작 동요.
123곡의 아름다운 동요가 고품격, 고음질의 명반으로 재탄생.

아동 문학가들이 지은 가사, 전문 작곡가들이 만든 서정적인 멜로디의 아름다운 우리 동요. 우리의 동요는 상당한 음악적 가치를 지닐 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활력, 서정성, 그리고 긍정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정신문화적 자산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다작의 수준 높은 창작 동요를 보유한 우리지만 이제까지 동요가 그 격에 맞는 수준 높은 반주와 퀄리티 높은 음원으로 정리된 바가 없었다. 

본 앨범은 최초의 한국 창작동요(1924년, 윤극영의 [반달])가 탄생한 지 96년 만에 처음 만들어진 ‘웰메이드’ 동요 앨범이다. 2017년 1월 시작해 제작 기간 2년 10개월, 이 중 녹음 기간만 10개월이 걸렸다. 제작 참여 인원 총 65명, 가창 어린이 47명이 참여했으며 국내 최고의 레코딩 스튜디오 <인피니티>, 그래미어워드 레코딩 부문 수상에 빛나는 황병준의 믹싱, 마스터링을 거쳐 레코딩실의 공기까지 표현한다는 24bit 48kHz의 초고음질의 음원으로 만들어졌다. 

본래 기획 단계에서는 대중문화와 모바일, SNS에 익숙한 요즘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낯 뜨거운 노래가사를 따라 부르거나, 동요라기엔 자극적이고 빠른 전자 사운드로 점철된 ‘패스트 푸드’와 같은 조미료 범벅의 음악들을 들으며 성장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끼며 스탭들이 의기투합했는데, 막상 음원이 완성되고 나니 여러 ‘어른’들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 같다”, “내가 듣고 싶고 엄마에게 선물하고 싶다”라는 평을 내놓아 ‘중장년층’을 위한 컨셉으로 먼저 출시하기로 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이 더해진 리패키징 ‘어린이버전’은 2020년 봄에 출시할 예정이다.

어린 시절 엄마가 내게 불러주던 노래, 친구들과 함께 목청껏 부르던 노래, 아이에게 내가 불러주던 노래, 이제는 온전히 나를 위해 듣고 노년의 부모님께도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 동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_ 우리 동요베스트 123]와 함께 짧은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이 작고 예쁜 노래들을 들으며 포근했던 그 시절의 웃음 많은 아이로 되돌아가보자. 밝음으로 가득한 음악은 언제나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매서운 현실을 이길 것은 언제나 나의 따뜻한 가슴뿐이므로. 

[ 음반별 수록곡 ]

1-1. [봄] 고향의봄
1-2. 낮에나온반달
1-3. 맴맴
1-4. 무지개
1-5. 봄나들이
1-6. 봄맞이가자
1-7. 코끼리아저씨
1-8. 학교종
1-9. 어린이날노래
1-10. 구슬비
1-11. 우산
1-12. 봄
1-13. 어린이왈츠
1-14. 진달래꽃
1-15. 어린이노래
1-16. 강아지
1-17. 고향땅
1-18. 우리유치원
1-19. 민들레
1-20. 봄동산꽃동산
1-21. 바닷가에서
1-22. 꼬까신
1-23. 과수원길
1-24. 봄오는소리
1-25. 솜사탕
1-26. 아빠의얼굴
1-27. 새싹들이다
1-28. 이슬
1-29. 화가
1-30. 올챙이와개구리
1-31. 숲속을걸어요

2-1. [여름] 고기잡이
2-2. 퐁당퐁당
2-3. 자전거
2-4. 누가누가잠자나
2-5. 개구리
2-6. 산바람
2-7. 옥수수하모니카
2-8. 햇볕은쨍쨍
2-9. 얼룩송아지
2-10. 기찻길옆
2-11. 여름냇가
2-12. 매미
2-13. 꽃밭에서
2-14. 메아리
2-15. 파란마음하얀마음
2-16. 초록바다
2-17. 푸르다
2-18. 그리운언덕
2-19. 모래성
2-20. 잠자리
2-21. 여름방학
2-22. 나무야
2-23. 꼬부랑할머니
2-24. 나무를심자
2-25. 구름
2-26. 돌과물
2-27. 엄마돼지아기돼지
2-28. 종이접기
2-29. 마루에서
2-30. 아기염소
2-31. 네잎클로버

3-1. [가을] 반달
3-2. 오빠생각
3-3. 산토끼
3-4. 엄마야누나야
3-5. 가을밤
3-6. 가을
3-7. 달맞이
3-8. 다람쥐
3-9. 가을맞이
3-10. 과꽃
3-11. 금강산
3-12. 모두모두자란다
3-13. 나뭇잎배
3-14. 푸른잔디
3-15. 달
3-16. 시골집
3-17. 흰구름푸른구름
3-18. 소풍
3-19. 불어라은피리
3-20. 가을밤
3-21. 방울꽃
3-22. 은행잎단풍잎
3-23. 허수아비아저씨
3-24. 바둑이방울
3-25. 별보며달보며
3-26. 별
3-27. 가을길
3-28. 노을
3-29. 기차를타고
3-30. 하늘나라동화

4-1. [겨울] 고드름
4-2. 설
4-3. 따오기
4-4. 어린음악대
4-5. 태극기
4-6. 새나라의어린이
4-7. 졸업식노래
4-8. 우리의소원
4-9. 어머님은혜
4-10. 나란히나란히
4-11. 어린이행진곡
4-12. 눈꽃송이
4-13. 눈
4-14. 섬집아기
4-15. 구두발자국
4-16. 꼬마눈사람
4-17. 새신
4-18. 겨울나무
4-19. 스승의은혜
4-20. 저금통
4-21. 앞으로
4-22. 그대로멈춰라
4-23. 둘이살짝
4-24. 모두다뛰놀자
4-25. 리듬악기노래
4-26. 연날리기
4-27. 아빠와크레파스
4-28. 텔레비전
4-29. 내동생
4-30. 윷놀이
4-31. 아빠힘내세요

[ 역사와 함께 흐르는 우리 동요의 역사 ]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이라는 가사의 <어린이날 노래>(윤극영 작곡)는 1948년에 작곡되었지만, ‘어린이 날’이 처음 지정된 것은 일제 강점기이던 1923년 5월 1일이다. ‘딸년’ ‘아들놈’ 등으로 불리며, 성인을 기준으로 아직 미숙하던 존재로 인식되던 아이들에게 ‘어린이’라는 새 이름과 세대명을 지어준 이는 방정환(1899~1931)이었다. 참고로 음반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이 발매되는 2019년은 방정환 탄생 100주년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방정환은 1923년 우리나라 최초로 어린이를 위해 발간한 월간 <어린이>의 창간사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새와 같이 꽃과 같이 앵도 같은 어린 입술로 천진난만하게 부르는 노래, 그것은 그대로 자연의 소리이며, 그대로 하늘의 소리입니다. 비둘기와 같이 토끼와 같이 부드러운 머리를 바람에 날리면서 뛰노는 모양 그대로가 자연의 자태이고 그대로가 하늘의 그림자입니다. 거기에는 어른들과 같은 욕심도 아니하고 욕심스런 계획도 있지 아니합니다. 죄 없고 허물없는 평화롭고 자유로운 하늘나라! (…) 이 모든 깨끗한 것을 거두어 모아내는 것이  ‘어린이’입니다.”

방정환은 어린이를 성인이 되지 못한 미완의 존재가 아닌 문화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그 세대만의 독특한 감성을 갖고 있는 독립적인 인격체로 여겼으며, 어린이야말로 장차 세상을 이끌어갈 꿈나무라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 1920~30년대 : 창작동요의 토대 형성과 전성기 ]  월간 <어린이>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로 알려진 <반달>(윤극영 작곡)은 물론 <고향의 봄>(홍난파 작곡) 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실려 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로 시작하는 <반달>은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불러봤을 만큼 익숙한 노래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아이가 부를 것을 염두에 두고 어른이 노랫말과 곡을 짓기 시작한 지도 100년이 다 되어간다. 즉, 한국 창작동요는 100년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창작동요를 부르게 된 것은 서양음악 도입 이후부터지만, 이전에는 전래동요가 있어 민요와 함께 오랜 세월 불려왔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 <강강술래> <동무동무 씨동무> 등이 전래동요에 해당하는 곡들이다. 민요나 전래동요의 가락은 매우 쉽고 단순해 어른들도 아이들도 쉽게 익히고 부를 수 있었고, 작사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려지지 않은 채 구전되어왔다. 따라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기도 하고 일부는 변형되어 전해지기도 했다. 

창작동요는 그 대척점에 있는 노래로, 1920년대에 활발하게 시작되었고 너도나도 부르는 노래로 자리매김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930년대에 많은 작곡가와 아동문학인들이 동요의 전성기를 만들어나간다. 질적‧양적으로 풍성해졌고, 동요를 통해 민족의 미래인 어린이들의 자생력을 키우자는 운동까지 일어날 정도였다.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시대에 앞으로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이 부르는 노래에는 어른들이 갈망하고, 현재로서는 찾지 못하는 ‘희망’과 ‘빛’이 실렸다. 무엇보다 동요는 아이들의 심성에 침투하는 세파로부터의 방파제와 같은 역할을 했다. 천진난만하게 부르던 노래에는 이러한 시대상과 어른들의 희망이 담겨 있다. 

[ 1940년대 : 노래를 통해 성장하고 배우는 새 주역들 ]  1930년대 후반부터 해방이 되던 1945년까지, 이 시기는 일제의 혹독한 민족말살정책으로 인해 우리말로 된 동요를 만들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부를 수도 없던 불행한 시절이었다. 193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의 아시아·태평양 전쟁으로 인해 아이들은 전장에서 불리는 군가를 따라 부르거나, 일제에 충성하는 곡조의 노래들을 뜻도 모른 채 불러야만 했다. 하지만 뜻을 품은 어른들이 일제의 눈을 피하며 우리 동요를 전파했다. 어린이들의 앞날에 대한 걱정, 동요를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려는 뜨거운 열망이었다. 

그토록 힘든 시기를 지나고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이했다.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동요가 수록된 이 음반에는 1940년대에 어린이들의 입에 오르고 내린 19곡의 동요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 <새 나라의 어린이>(윤석중 작사·박태준 작곡)는 이러한 광복의 기쁨과 어린이의 다짐을 나타낸 곡으로, 광복 후 최초로 창작된 동요이다. ‘새 나라’에서 꿈과 희망을 지닌 어린이로서 어떤 삶과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그 가사가 잘 말해주고 있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서로 서로 돕습니다. 욕심쟁이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해방이 되었으니 새 나라의 주역인 어린이들은 더욱 많이 배우고 갈고 닦아야 했다. 1920년대와 1930년대의 동요가 상상이나 동화 속의 이야기를 노래했다면, 1940년대의 동요는 현실 속에서 더 ‘똑똑한 어린이’가 되기를 노래하는 노래들이 많다. <새 나라의 어린이> <학교종> <졸업식 노래> <어머님 은혜> <어린이날 노래> <어린이 행진곡> 등이 그렇다. 

1920~30년대의 노래들이 잃어버린 조국을 상징하는 노스탤지어 풍의 동요들이 많았다면, 1940년대는 보다 활기차고 밝은 노래들이 많은 것도 이 시기의 한 특징이다. 

[ 1950~1960년대 : 전쟁의 상처를 달래고, 방송 동요의 전성기가 열리다 ]  1950년대는 6·25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따라서 마음을 순화하는 동요가 다수 발표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한국방송공사(KBS)의 ‘방송 동요’다. 1948년 종달새동요회를 결성하여 이끌던 한용희(1931~2014)가 방송국 PD가 되면서 ‘새 시대의 새로운 동요’라는 이름 아래 방송을 통한 동요 보급 운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된다. 

이러한 방송 동요를 통해 수많은 문학인과 작곡가들이 한마음으로 동요 보급에 힘썼으며, 동요는 또 다른 전성기를 맞는다. 이러한 1950년대를 대표하던 <나뭇잎 배> <파란마음 하얀마음> <초록바다> 등 28곡의 동요가 제3편(1950년대)에 수록되었다. 

특히 제3편에는 한용희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꼬마 눈사람> <푸른 잔디> <파란마음 하얀 마음> <고향 땅> <우리 유치원> <흰 구름 푸른 구름>, 이상 6편의 동요가 수록되어 있어, 동요사에 큰 족적을 남긴 한용희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할 수 있는 가치도 지녔다. 이러한 동요의 전성기는 1960년대까지 이어졌다. 

[ 1970~1980년대 : 산업화, 대중음악과 문화에 밀린 동심 ]  1960년대 1970년대에 산업화가 시작되었고, 많은 문화가 자극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다. TV·라디오 등이 신식매체는 아니었지만 보급되며 국민정서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그중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가요, 팝, CM송 등의 대중음악들이었다. 상업적인 음악은 어린이들의 정서에도 깊게 침투하기 시작했다. 

1975년 5월에는 국가가 긴급조치 9호를 발행했고, 대중가요에 금지곡의 딱지가 붙기도 했다. 그리고 음반마다 이른바 ‘건전가요’를 한 곡씩 의무적으로 넣어야 하는 분위기 속에서 클래식음악이 교양음악이 되었고, 동요가 건전 노래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래나 저래나 동요는 이러한 시대와 조우하며 1970년대에는 어린이들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인 KBS의 <누가누가 잘하나>가, 1980년대에는 방송창작동요대회가 나름대로 동요를 지키는 역할을 해주었다. 점차 증가하던 경연대회는 참가자들에게 동요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교육·보급하는 역할을 했고,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기존 동요와 대회 참가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노래를 열심히 부르곤 했다. 이 음반에 수록된 동요들 중 1960~70년대의 동요들은 이러한 경연 프로그램에서 사랑 받던 동요들이 많다. 

[1990년대~현재 : 희미해진 명맥. 하지만 다시 불러야 할 우리동요 ]  음반에 수록된 노래 중 그 끝을 차지하는 노래들은 시기적으로 1990년대에 만들어진 곡들이다. 1990년대에 들어서 시청률과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제일 먼저 폐지된 것은 어린이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새 주역이라고 치켜세우던 어른들은 그 공백을 자신들을 위한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들로 채웠다. 시대적으로는 풍족해졌지만, 어린이들은 동요 한 자락 배울 수 없을 정도로 바빠졌다. 동요보다 더 먼저 영어를 배워야 하는 국제화시대였고, 동요보다 입시를 통과하며 경쟁해야 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생존을 위한 공부가 더욱 중요해진 것이었다.

1990년대가 되면서 문화적으로는 더욱 풍요로워졌지만, 그 이후부터 현재 지상파 방송에서 유지하고 있는 KBS의 <누가누가 잘하나>가 유일한 어린이 동요프로그램으로 방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동요제도 많이 줄어 몇 개 되지 않는다. 동요대회에 관심이 있거나 노래를 잘하는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동요제를 잘 알지 못하고, 동요를 부르지도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일제강점기, 해방기, 전쟁기의 역사에서 동요의 생명력과 역할을 살펴보았듯이 동요는 당대와 함께 호흡하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맑고 순수한 감성을 갖게 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기능해왔다. 그러나 한 세기 동안 민족의 숨결을 고이 간직해온 동요는 척박한 역사와 환경이 과거보다 더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유아기의 아이들도 동요보다는 유행하는 만화 주제가를 선호한다. 어린이가 어린이다운 순수함을 잃고, 자극적인 상업음악에 길드는 현상이 만연한 것이다.

기계 문명에 익숙한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기계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샘물처럼 맑고 순수한 동요가 더욱 절실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아름다운 그들만의 마음을 담은 노래를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이 시대를 사는 지혜로운 어른의 몫일 것이다. 

오늘날에 작곡되거나 불리는 동요뿐만 아니라, 이 노래를 부를 어린이들의 부모와 조상이 어린 시절에 불렀던 동요까지 포함되었기에 어린이들은 이 노래들을 통해 선조의 어린 시절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잃어버린 동요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것이 이 음반의 묘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송현민 (음악평론가)


[ 녹음후기.... 동요베스트 123곡이 만들어지기까지 ]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에게 맞춘 음악인 동요는 쉽고 아름다운 선율에 어린이의 순수함과 활력, 서정성, 그리고 긍정적인 정서가 가득 담긴 노랫말이 얹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동요는 어린 시절의 정서 함양과 상상력의 자양분이 되죠. 

이러한 어린이들의 노래 ‘동요’가 점점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중문화와 모바일, SNS에 익숙한 요즘 어린이들이 동요보다 어른들의 노래를 쉽게 접하고 뜻도 모르는 가사를 따라 부르며, 어른들의 춤을 따라 출 때마다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보다 많은 어린이가 자신들의 노래인 동요를 즐겨 부르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바라며 그 꿈과 뜻을 모아 이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2017년 1월 시작해 제작 기간 2년 10개월, 제작 참여 인원 총 65명, 가창 어린이 47명, 녹음 기간 10개월... 요즘처럼 동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좀처럼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좋은 옷을 입히고,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듯 좋은 음악을 좋은 소리로, 제대로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지금까지 애창되는 노래 중 우리나라 시대별 아름다운 순간들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동요 명곡 123곡을 담았습니다. 

원곡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며 간결하지만 동요의 품격을 살릴 수 있도록 두 가지 시도를 했습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미디나 전자악기 대신 실내악 편성의 실제 연주를 바탕으로 녹음했고, 다양한 음악 장르를 이용한 편곡을 통해 듣기 편안하고 따뜻한 음악으로 완성했습니다.
또한 24bit 48kHz의 고음질 녹음을 통해 기존에 전혀 경험할 수 없었던 동요의 깊은 울림을 느끼실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을 자라게 하는 동요의 아름다움과 힘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려져 있는 우리 동요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황설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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