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HEAHAN & M.HOWARD: THE MARINO WALTZ

앨범번호 : AMC2005
바코드 : 8809090670061
발매일 : 2004-02-01
장르 : 월드뮤직

아일랜드 선술집의 정겨움이 담긴 연주곡집 마리노 왈츠(The Marino Waltz)

존 쉐한(John Sheahan)과 마이클 하워드(Michale Howard)의 프로젝트 앨범
최근 40주년 기념 앨범을 발표한 치프턴스(Chieftains)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아일랜드 민속음악의 지킴이 더블리너스(Dubliners)-이들도 최근 40주년을 맞이하여 '40 years'라는 앨범을 발표했다-의 만능 재주군 존 쉐한(John Sheahan)과 기타 사운드로 켈틱 선율을 지켜온 또 한명의 장인, 마이클 하워드(Michale Howard)가 만들어 낸 프로젝트 앨범이 바로 이 앨범 '마리노 왈츠'이다. 두 거장은 이 앨범을 통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펼쳐 보이고 있다. 앨범에 수록된 12곡의 연주곡은 이들이 직접 작곡한 것으로, 경쾌한 아일랜드식 왈츠곡에서 추억을 아련히 떠올리는 서정적인 곡까지 다양하지만, 아일랜드 전통음악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곡들의 편곡과 앨범 전체적인 프로듀싱 또한 두 사람이 담당했다. 더블리너스에서 만돌린과 기타를 담당하는 이몬 캠벨(Eamonn Campbell), 벤조와 보컬을 담당하는 바니 맥케나(Barney McKenna) 등 더블리너의 멤버들과 몇몇 게스트 뮤지션들이 참여했지만, 존 쉐한은 피들과 아이리쉬 휘슬을 마이클 하워드는 클래식과 어쿼스틱 기타와 부즈키를 멋지게 연주해 보이며, 이 부분에서는 자신들이 최고임을 뽐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아일랜드출신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필 콜터(Phil Coulter)는 이 앨범에 대해서 '두 아티스트의 음악적 결합은 분명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다. 나는 이 앨범을 그들만의 창작곡으로 채웠다는 점에 큰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창의성에 경의를 표시한다'라고 극찬을 보냈다고 한다.


이국적이지만 정겨운 음악들
이 앨범에 담긴 음악들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아일랜드 더블린 뒷곡목의 작은 선술집에서 흘러 나오는 이국적이지만 정겨운 음악이라고 하겠다. 스쳐 들을 때는 우리 것과 다르고 분명 생소한 듯하여 지나치려 하나, 발걸음은 무의식적으로 음악의 진원지로 향하게 된다. 어쩜 이것이 우리가 아일랜드 음악에 가지고 있는 느낌이 아닐까? 하여튼 이 앨범의 수록된 12곡은 아일랜드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정겨운 곡들로 우리네 감성을 자극하여 움직이게하는 마법을 가졌다.

앨범의 타이틀 곡이자 첫 번째 트랙인 '마리노 왈츠(The Marino Waltz)'는 4분의 3박자 흥겨운 아일랜드 왈츠로 듣는 이의 감정을 한없이 부풀린다. 존 쉐한의 경쾌하고 감미로운 피들 연주는 아련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후면에 배치된 마이클 하워드의 부드러운 기타 초킹과 어울려 금방이라도 주위사람과 손을 맞잡고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춤추도록 부추긴다.  

이어지는 '스패니쉬 포인트(Spanish Point)'는 첫 곡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앨범을 통틀어 가장 서정성이 강한 곡이다. 마이클 하워드의 아름다운 기타 솔로로 시작된 이 곡은 곧이어 첼로의 구슬픈 저음이 오버 랩되고, 조금 후 옛 추억을 아련히 떠올리는 듯한 존 쉐한의 아이리쉬 휘슬 연주까지 더해지며 절정에 다다른다.

여섯번째 트랙인 'The Sugarloaf Mountain Rag'은 마이클 하워드의 기타 센스가 잘 드러나 있는 곡이다. 통통 튀는 느낌의 중간 템포의 기타 연주는 화창한 봄날, 첫 데이트를 나가는 새침떼기 아가씨의 설레는 발걸음을 연상시킨다. 도입부분 이후에 등장하는 존 쉐한의 피들과 한 소절씩 주고 받는 마이클 하워드의 기타 연주는 블루스적인 냄새를 짙게 풍긴다. 이 재미있고, 재치 있고, 귀여운 곡은 듣는 이의 발끝을 저절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존 쉐한의 경쾌한 피들 연주와 그 뒤를 무리없이 따르는 마이클의 연주가 인상적인 '심야 노동(The Midnight Oil)', 중세 개선 장군의 화려한 시가 행진이나 마을 축제의 광경이 연상되는 'Knights of Old'는 앨범을 통틀어 가장 활기가 넘치며, 음악적 수식도 가장 화려한 곡이다. 'The Humours of Peacocktown'에서 존 쉐한은 아주 클래시컬한 연주를 선보이는데, 이는 그가 클래식 음악에 대해 애정을 가져왔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켈틱의 수도승(The Celtic Dervish)'은 경쾌하고 흥겨운 춤곡이다.

앨범의 전체적인 바탕은 아일랜드 민요적 요소들로 이루어졌기에 우리에게는 이국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록된 음악들이 낯설기보다는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이 두 거장이 아일랜드 음악 전통에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을 덧칠하여 보편적인 즐거움과 감동을 창작해 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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