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poems
Kjetil Bjerkestrand

사랑과 희망에 대해 노래하는 무언의 음악 '피아노 시'는 ‘케틸 뷔케스트란트’의 데뷔음반이다. 우리의 가슴으로 파고드는 감수성과 정적인 고요가 한 권의 시집처럼 승화되었다. 54세인 이 피아노맨은 이제서야 솔로 데뷔음반이지만 그동안 KKV 레이블에서 발매된 여러 음반의 피아노 반주를 맡기도 했으며, 다수의 독주회를 갖기도 했다. 포커스는 그랜드 피아노에 있고, 그 뒤로 경험 많은 피아니스트와 오르가니스트의 그림자가 맴도는데 한편엔 전자음악의 소심한 그림자도 떠돈다. 어쩌면 교회 오르간음악의 터치도 느낄 수 있고, 하몬드 C3 오르간은 그 공간성만으로도 깊고 높은 울림을 전달한다. 케틸은 피아니스트, 키보드 연주자, 오르가니스트, 프로듀서... 많은 아티스트와 협연을 하면서 팝 락 포크송 클래식까지, 가끔은 노르웨이 영화음악에도 참여하였다. 그가 54년동안의 짧지 않은 생애의 녹녹한 정신을 이 음반에 쏟아부었다. 활기찬 아침 같다가도 생애의 여운이 쓸쓸하게 묻어나는 해저녁의 서정미까지, 아우르는 감성미학, 음반의 서브타이틀인 하나의 줄에 걸려있는 음상미학도 곱씹어 감상할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