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진: 가스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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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임의진: 가스펠여행


앨범번호 : AMC2139
바코드 : 8809090673161
발매일 : 2013-10-18
장르 : 월드뮤직

[떠돌이별 임의진의 가스펠여행]
Gospel Travel

세상의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성가 16곡 수록.
목사, 작가, 월드뮤직 <여행자의 노래> 선곡자 임의진이 고르고 고른 월드 포크 성가들. 
세계교회협의회(WCC) 2013년 부산총회 기념. 
홍순관, 이무하 & 송정미, 집시 미유, 안희찬의 트럼펫. 사미떼, 올레 파우스와 
스크룩 & 알티플라노, 카라이, 아라드나의 인도풍 찬송, 
영화 미션의 가브리엘 오보에 커버곡까지... 
종교가 달라도, 삶의 자리가 달라도 이 성가들은 반드시 음미하길.  


이 세상의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성가 
가스펠 16곡과 떠나는 세계음악여행. 
목사, 작가, 월드뮤직 <여행자의 노래> 선곡자이기도 한 임의진이 고르고 고른 성가들.
200년 한국교회 최초의 월드 가스펠 선곡, 세계교회의 일원임을 고백하는 가스펠 선곡집.
산골짝 외딴집 부엉이살림으로 늘어가던 음반들 가운데서 
생전 처음 성가만을 따로 모은 보석 같은 가스펠 여행. 
세계교회협의회(WCC) 2013년 부산총회를 기념하여 제작한 작고 소박한 음악 선물.
홍순관, 이무하 & 송정미, 집시 미유 등 한국 가스펠 싱어들도 우정으로 합류...
안희찬의 트럼펫으로 듣는 김두완 장로의 성가와 금호 현악사중주단의 연주로 듣는 성가...  
사미떼의 충격적일 정도로 순정한 찬송을 시작으로 카라이의 영혼을 뒤흔드는 순례곡까지...
올레 파우스와 스크룩 & 알티플라노, 아라드나의 인도풍 찬송, 가브리엘 오보에까지...
2013년 가을과 겨울을 신성과 영성으로 채울 <떠돌이별 임의진의 가스펠 여행>  
종교가 달라도, 삶의 자리가 달라도 이 성가들은 영원히 인류 곁에 함께할 것이다.



웅혼한 성가, 
종교가 달라도 사는 자리가 달라도... 

그동안 여러 종류의 선곡음반을 속속 발매해 오면서
마음에 큰 빚진 사람처럼 언제 한번 가스펠 성가를 모은 선곡집을
내야겠다고 벼르던 참이었다. 
내가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따져보면 
어려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교회 공간에 파고 살며 
성가를 듣고 부르며 자랐던 추억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바흐의 수난곡과 미사곡을 듣고 자라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나는 지금 어떤 노래를 좋아했을 것인가.

성탄 캐럴을 되게 즐겨해 산골짝 집에 아마 몰라도 
국내에선 내가 가장 많은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을 
소장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크리스마스 캐럴 모음집도 내보고 싶은데, 그렇게 되겠지...
널리 알려진 가수가 부른 성가들은 어디서든 구하기 쉽겠고,
나는 좀 희귀하고 알려지지 않은 노래들을 좋아하고 아낀다.
커버곡이라 하더라도 순수하고 소박하며 진실한 노래를 사랑한다. 
여기 16곡은 내가 그대에게 처음 들려주는 노래가 되겠지만
앞으로는 그대가 이웃들에게 들려줄 노래 선물이 되었으면 바란다.
올해 2013년 10월 세계교회협의회(WCC)가 부산에서 총회를 갖는다. 
나 혼자서라도 이렇게 조용히 우정과 일치, 평화를 나누어 본다.
음반 2장 분량을 준비했는데, 1장으로 줄어들어 
여러 교파의 음원들이 빠지고 말았다. 
다음 기회가 있으리라고 기도해 본다.
특히 한국 음원을 준비하며 사랑하는 홍순관 형, 
이무하 님께 감사말씀 드린다. 
인연이 닿아 내 곁에 찾아온 가수 집시 미유도...
안희찬 님의 트럼펫으로 듣는 한국의 성가 ‘서로 사랑하자’ 또한...
KBS 제1FM의 월드뮤직 방송 <세상의 모든 음악>의 음반을 펴내고 있기도 한 
아울로스 미디어는 내겐 가족과 같은 곳이다.
계속되는 어려운 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내 작업을 소중히 여겨주시는 것에 
이 자리를 빌어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음반사의 구석진 방에 찾아와 회의실 탁자에 앉아 찬찬히 이 글을 쓴다. 
지금 들려오는 이 성가들을 당신도 듣게 되리라는 기대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종교가 달라도 사는 자리가 달라도 이 성가들이 있기에 
우리 영혼이 맑아지고, 인류가 서로 평화로우리라 믿는다.

“생명의 하느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2013년 늦가을 담양, 
떠돌이별 임의진



[ 곡 해설 ]

01. Yazala Abambuti 복의 근원 강림하사/ Samite (아프리카 우간다)
아프리카의 중심부에 위치한 우간다 출신 가수 사미떼는 오래된 찬송가 ‘복의 근원 강림하사’를 아프리카 그의 고향 언어로 성심을 다해 부르고 있다. 그의 조부는 토착민 문화인류학자로 저명한 문화학자 키바 에블라야와 함께 아프리카 피그미족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한 분이기도 하다. 이 찬송은 로버트 로빈슨의 시에 존 에이드가 곡을 붙인 그야말로 위대한 찬송가다. 디마코스의 하프 연주를 배경으로 세상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을 월드 음악의 진수가 천상의 성시를 동반하며 잔잔히 흐르고 있다. 우간다의 최고봉 르웬조리산에서 들려오는 듯한 메아리와 작은 새소리,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노랫가락에 실려 있는 것만 같다.

02. Angel Heart/ Carioca (브라질)
세상의 끝에서 우리는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노래. 원점은 에덴으로 상징하는 원시 자연의 회복이요 생명 환경보전의 한마당이렷다. 기후변화, 난개발과 도시 산업화로 인한 온난화는 우리 지구행성을 심각한 위기로 몰아가는 중에 있다. 천사의 마음으로 별을 노래하고, 세상의 벼랑 끝에서 세상의 시작을 다시 모색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관상 수련, 내면의 치유, 사회적 선행을 호소해온 남미 브라질의 가수 카리오카. 원래 카리오카는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사람이라는 뜻으로 뉴요커, 런더너, 파리지앵과 같은 뜻의 통용어다. 리우의 거리에서 그가 노래하는 ‘회복’과 ‘평화’가 우리네 골목까지 차츰차츰 밀려들기를... 

Angel Heart,
Is this another ending or a start.
Is there anyway that they could be apart.
In the end, we come full circle again.
Gentle soul,
You know each daily trouble takes its toll,
But every silver lining hides a seam of gold,
In the end, we come full circle again.
Angel Heart,
Never be afraid to face the dark,
If you are you’ll never let the healing start,
In the end, we come full circle again.
Gentle soul,
Never be afraid to face the goal,
Don’t you know the light you see,
Is your own soul,
In the end, we come full circle again.
Special one,
Set your ship to sail into the sun,
And whe you finaly get there,
You have just begun,
In the end, we come full circle again.
Angel Heart,
Is this another ending or a start.
Is there anyway that the could be apart.
In the end, we come full circle again.

03. Crumbles of Hope(Communion Hymn)/ Skruk & Altiplano (노르웨이, 남미 페루)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합창단 ‘스쿠룩’의 멤버인 안네 마르테 스리닝(Anne Marte Slinning)의 선창에 따라 알티플라노의 연주가 웅혼하게 깔리며 전개되는 공동체 성가. 안데스 산맥의 원주민들이 노래하는 성가를 담아낸 이 음반 <미사 안디나 Misa Andina>엔 이 노래 말고도 박진감 넘치는 성가들로 가득하다. 노르웨이와 남미 음악이 만난 크로스 오버에다 강력한 진공을 뿜어내는 국교회 성당에서의 녹음은 음표의 낱낱까지 새겨들을 수 있을 정도다. 남미악기 차랑고(Charango) 소리가 쟁그렁거리는 가운데 풍부한 화성과 강단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곡이다. 

When we left our necks were bended
by our deep despair,
but our sorrow must be ended
by hope and faith somewhere.
We descended, scared and humble,
begged in every house
for some hope, the smallest crumble
and bliss that faith may rouse.

But all the hope and faith was dead:
we had come too late, they said.

Everywhere we sought for answers,
searched in castle and in slum,
but we met shifty eyes and glances,
each mouth was closed and dumb.

But we broke up in defiance,
our constraint had been too long.
Our breath was safe reliance,
and courage our song.

Like a storm of birds in freedom
joy flew from its sombre shrine,
for by the table of communion
our Savior gave us sign.
Hope and faith in every bread crumb
and in every drop of wine.

04. O, bli hos meg 때 저물어 날 이미 어두우니/ Ole Paus (북유럽)
‘신과 인간의 성가(Salmer For Gud og Hvermann)’라는 제목으로 발매된 노르웨이 KKV 레이블의 선곡집에 올레 파우스의 연륜 깊은 목청이 담겨 있다. 이 노래엔 동계올림픽 음악으로 잘 알려진 이베르 클라이베의 오르간 연주와 올레 톰슨의 전기 기타, 지난 2004년 사십후반의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지골트 쿠엔의 색소폰이 명정하게 흐른다. 윌리엄 핸리 몽크의 멜로디인 이 성가는 우리나라 찬송가에서 ‘때 저물어 날 이미 어두니’라는 제목으로 불리어졌다. 이 작사자 프란시스 라이트 목사는 54세에 폐병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담임 목사를 사임하는 마지막 예배를 위해 이 찬송시를 지었다고 한다. 노르웨이 북유럽의 저녁 풍광과 천년도 더 넘은 성당의 불빛과 울림이 잘 어우러진 노래. 고령의 가수 올레 파우스의 혼신을 다한 노래는 지사불굴의 의지와 심미안이 느껴진다.

05. Gabriel's Oboe/ Gil Gutierrez, Pedro Cartas & Doc Severinsen (북미 멕시코)
기타리스트 질 구티에레즈와 바이올린 연주자 페드로 카타스의 합류로 시작된 <Gil +Cartas> 밴드는 위대한 트럼페터 중의 한사람인 ‘닥 세브린센’을 모시고 이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곡을 들려준다. 자니 카슨 쇼에 종종 등장할 정도의 닥 세브린센은 전설적인 존재다. 질과 페드로는 쿠바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것은 물론 인디애나 폴리스 심포니, 피닉스 심포니 아메리카 등과 함께 연주여행을 다니면서 지냈다. 재즈풍으로 스페인 & 남미 음악을 해석하는 그들은 2010년 첫 음반을 발매했고, 엔니오 모리코네 작곡의 이 곡, 영화 <미션>의 주제곡을 트럼펫을 곁들인 재해석으로 싣고 있다. 선곡자 임의진은 최근 남미 여행을 다녀왔고, 이과수 폭포 마을에서 들었던 이 곡을 잊지 못한다. 원주민 과라니족의 곁에 목숨을 다하기까지 함께 했던 두 명의 예수회 선교사를 기억한다. 트럼펫은 기상나팔의 의미를 비롯하여 묵시록에 자주 등장하는 악기(뿔나팔)로 원곡의 재해석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라 싶다.

06. A Poor Wayfaring Stranger 방황하는 영혼/ Kalai (북미, 중동아시아)
이 노래는 아일랜드 사람들이 신세계 북아메리카로 건너와 처음 만들어 불렀다는 찬송가다. 그래 아일랜드 민요풍 가락이 마디마다 녹아있다. 쟈니 캐시를 비롯 존 바에즈, 에밀루 해리스 등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참으로 많다. 인생의 고뇌와 고통, 순례자의 비감을 노래한 이 곡은 아브라함이나 야곱, 예수 그리스도처럼 광야를 떠도는 사람들의 주제곡에 다름 아니다. 가수 카라이는 북아프리카, 중동아시아의 피가 섞인 출신으로 정말 이 노래를 중동사막의 황량한 벌판으로 가져가 부르고 있다. 중동 악기들을 포함 밴조, 베이스, 드럼, 기타 등 모든 악기를 혼자서 두루 다루어 녹음한 앨범 <A Pauper’s Hymnal>의 으뜸가는 수록곡이다.

나는 가난하고 방황하는 순례자라네
이 곤고한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네
깊게 병들거나 큰 위험은 없었다네
그동안 걸어온 길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네
하지만 이젠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나려네
더는 방랑하고 싶지 않다네
요단강을 건너고 싶네
본향으로 돌아가고 싶네
나의 구세주를 만날 그곳으로 가려네
찬송가를 영원히 부르리
요단강을 건너고 싶네
본향으로 돌아가고 싶네

07. Go Tell it on the Mountain 흑인 영가/ Aaron Espe (북미)
애론 에스프의 단아하면서도 허스키한 목소리로 듣는 흑인 영가. 단 한 대의 악기 기타로 들려주는 ‘산 위에 올라서서’는 단단하게 묶인 쇠사슬을 푸는 가뿐한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곡이렷다. 성탄 기념으로 발매한 음반 <Christmas Song>은 저명한 기획자 팀 프라이슨의 지휘아래 녹음되었으며 어쿠스틱 포크의 잔향이 두루 감싸는 가스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한국에선 개신교에서 ‘산 위에 올라가서’라는 제목으로, 가톨릭에선 ‘저 푸른 언덕 너머’로 널리 불리어진 찬송이다.

산 위에 올라가서 예수 나심을 전하세
산 위에 올라가서 주 나심 전하세
밤에 양을 치던 그 목자들에게
하늘로부터 큰 빛이 비쳤네
목자 두려워 떨 때 천사 하는 말이
이 땅에 구세주가 탄생함을 알리네  

08. Psalm 34 시편 34편/ Judith Amelia & Emily Margaret (유럽)
섬나라 아일랜드 민요 ‘The Water is Wide’ 멜로디에 시편 34편을 노랫말로 담은 노래다. 아멜리아와 마가렛 두 친구가 아주 소박하고 가난하게 부른 이 노래엔 기교나 현란함 따위 어떤 군더더기도 발견할 수 없다. 찬송가, 가스펠이 한국교회 안에서 너무 고립되고 폐쇄적인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은 집회용 노래로만 쓰이며 열광주의에 사로잡힌 때문일 것이다. 요란하게 들썩거리는 사운드엔 하늘의 고요와 침묵, 가난의 신비가 묻어있을 리 없다. “나 어떤 일이 있어도 야훼 주님을 찬양하리라. 주를 찬양하는 노래 내 입에서 그칠 날이 없으리라. 나의 자랑, 야훼께 있으니 비천한 자들아, 듣고 기뻐하여라.” 시편의 노랫말이 가슴을 적신다.  

09. 쿰바야/ 홍순관 (한국)
흑인 노예들이 ‘오! 주여 임하소서 Come By Here My Lord’라고 기도하는 것이 그만 짧게 줄여 ‘쿰바야’가 되었다고 한다. 평화 운동가이며 평화박물관 건립을 위해 생을 헌신하고 있는 가스펠 가수 홍순관. 그의 노래엔 한국교회의 깊고 절절한 영성과 온 세계를 향해 열린 평화의 어루만짐이 배어 있다. 뿌리 깊은 나무의 흥겨운 한들거림은 독특한 바이브레이션에서 감지되기 충분하다. 교회의 토착화, 한국인 자신의 교회되기, 남북통일을 향한 나눔과 봉사, 미국으로부터 유입된 극단적인 근본주의 신앙에 대한 반성, 인류 공동체 정신의 회복, 하느님 나라의 현재성을 고백하며 신앙실천을 격려하는 홍순관의 노래는 그 가치가 높고도 크다.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된 신현정 집사가 피아노 소리를 입혔다. 뛰어난 연주자인 해금의 강은일, 가야금의 정혜심이 함께한 곡이다.

쿰바야 내 주님 쿰바야
오, 주님 쿰바야
우는 자에게 오소서
오 주여 오소서
갈라진 이 땅에 오소서
오, 님이여 오소서
평화를 위해 오소서
오, 주여 오소서
야야 여기에, 야야 이 땅에

10. 나의 사랑 어여쁜 이여(아가서 2장)/ 송정미 & 이무하 (한국)
1991년 <고향>이라는 1집까지 대중가수의 길을 걷다 돌연 2집 <다시 동산으로>를 통해 가스펠 가수로 행로를 바꾸었다. 민중가수 정태춘의 살가운 벗으로 지인들은 그를 기억한다. 성공회의 그윽한 품 대천덕 신부의 ‘예수원’을 노래하기도 하고, <성서한국> 집회의 찬양사역자로 함께하는 등 건강한 복음주의권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1996년 발매된 이 음반엔 포크가수 김광석이 불러 인기를 모은 ‘끊어진 길’의 원곡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 음반은 조동익, 함춘호 등 명연주자들이 함께 했고, 일부는 내쉬빌에서 녹음을 진행 했다. 국내의 개신교 가스펠 무대에서 단연코 수많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송정미의 청아한 목청도 들을 수 있는 듀엣곡이라 반갑다. 

나의 사랑 어여쁜 이여 일어나 함께 가자
그 겨울도 지나고 또 비도 그렸고
지면에는 꽃이 피어 새들 노래 할 때 이르니
산비둘기 소리 이 땅에 들리는구나
나의 사랑 어여쁜 이여
일어나 함께 가자, 그 겨울도 지나가고 또 비도 그쳤고
무화과 나무에는 푸른 열매 익었고
포도나무 꽃이 피어 그 향기를 날리누나
나의 사랑 어여쁜 이여, 일어나 함께 가자
날은 기울고 긴 그림자 드리워 질 때
나의 사랑 어여쁜 이여 일어나 함께 가자
베데르산 노루 어린 사슴같이 우리

11. 서로 사랑하자/ 안희찬 (한국)
한국교회 찬송가 대표적 작곡가로서 영락교회의 김두완 장로는 1천곡이 넘는 성가를 발표한 뒤 귀천한 분이시다. 그의 노래 가운데 ‘서로 사랑하자’는 분열과 분리로 치닫는 교회와 사회에 호소하는 힘이 컸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났도다.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우리를 살리게 하시려 화목제로 보내셨도다. 화목제로 보냈도다. 사랑하는 자들아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서로 사랑하며, 서로 사랑하면, 주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리로다.” 트럼페터 안희찬의 연주로 듣는 이 노래는 적연한 바다 끝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처럼 아름답고 송름스럽다. ‘송름스럽다’는 표현은 두려워 마음이 떨린다는 말이다. 이 곡의 끝부분으로 밀려오는 트럼펫과 교회 오르간 소리는 사랑의 떨리는 심정을 고조되게 만든다.  

12. Amazing Grace/ 집시 미유 (한국)
홍대 골목에서 노래하는 포크싱어 집시 미유는 수많은 지구별 악기를 잘 다루는 가수 하림 등이랑 꾸려가는 월드뮤직 밴드 <집시의 테이블>의 보컬이기도 하다. 대안공동체 소박한 일상(소일교회)에 출석하고 있고, 재밌게도 1호 등록 교인이기도 하다. 올 겨울엔 첫 번째 음반이 발매될 예정이다. 수년 동안 준비한 첫 음반 <꽃잎의 사연>에는 여성신학의 품성을 담은 노래 ‘아베 마리아’를 담기도 했다. <가스펠 여행>을 위해 정성껏 녹음한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아마도 세계인 모두가 알고 있는 찬송일 것이다. 이 노래는 흑인노예를 배로 실어 나르던 상인의 비애스러운 사연이 숨어있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노예들이 이 노래를 구슬피 부르며 해방을 기도하기도 했다. 노래란 그런 동전의 양면을 가지는 것이리라.  

13. Yeshu Raja (King Jesus)/ Aradhna (인도)
인도 악기 시타르로 시작되는 ‘예수는 왕이시라’ 이 노래는 음악선교사 아라드나가 영성 프로그램을 이끄는 노래가운데 하나다. 집시 문화가 처음 시작되기도 한 인도는 영국의 지배를 받기 전까지 힌두교와 불교의 성지요 수많은 요기와 구루, 사두, 성인, 집시 바울들이 출현한 곳이다. 인도의 기독교도는 그 수가 많지 않지만 긴요한 토착화와 함께 정치와 복지 등에서 책임있는 공헌도로 존중받고 있다. 인도인의 영적 지혜서인 <우파니샤드>엔 ‘석양을 보고 감탄을 하며 발길을 멈춘 사람은 이미 신의 일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를 보아서도 인도인들은 대부분 일상적인 종교인이다. 

King Jesus Lord of the three worlds
you are the god of the wretched and distressed
protect my honor, save me from shame in the world
without you there is no other
on account of sin you became incarnate
you gave up your life and acquitted us
the word, trilok, means, the three worlds of sky,
atmosphere, and earth, but can also refer to heaven, earth and lower regions. the word means, “the Universe.” Trilok nathrefers to “the lord of the three worlds.” or the “Lord of the Universe.” 

14. O Pere, Je suis Ton Enfant/ Josee Vachon (프랑스)
프랑스인 이민자의 자녀로 캐나다 퀘벡이 고향인 조제 바샹. 메인 대학교(Univ. Maine)에서 학생 시절을 보낼 때 노래를 처음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1999년 외국어 문화권 교사로 뉴욕에 건너와 일했고, 뉴욕 주정부의 예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하였으며, 펜실베니아 지방을 떠돌면서 특별한 워크샵을 이끌었다. ‘프랑코 미국 문화사절단’으로 이민사회에 훈기를 불어넣으며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데, 그 사이 무려 12장의 솔로 음반을 발매했다. 같이 하는 노래 밴드 이름이 ‘살구나무’다. 살구의 달고 시고 수수한 맛이 느껴지는 노래다.

“맑은 공기와 빛으로 풀들이 자라나듯 
주님의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게 하소서! 
진실을 따르는 사람들이 늘면 
주님 마음 흡족하겠죠.
부디 우리 삶을 사랑으로 채워주소서, 
지구 곳곳 굶주림의 현실을 치유해 주소서.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
노동과 고난의 신비로 우리들의 성소를 세우고
우리 함께 길을 걷고 서로 돕고 기도하며 
믿음으로 자라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 되게 하소서.
여기 아버지의 자녀들을 보소서, 
우리는 가족입니다.
같은 신앙, 같은 삶, 
같은 꿈을 꾼답니다.”

15. He is Christ/ Spaseni (러시아)
백러시아라 불렸던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가 고향인 스파세니 밴드는 러시아 발트해 연안 국가, 미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물론이고 한국의 <여행자의 노래>에 소개되는 등 주목 받고 있는 월드록 밴드다. 20년을 한결같은 연주의 길을 걷고 있으며 4인조로 안착한 뒤 집념어린 앨범들을 해마다 내놓고 있다. 러시아 민속 스타일에서 현대적인 팝 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고 있는데, 컨템퍼러리 크리스찬 록음악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가사를 전담하고 있는 ‘알레스 볼시우크’가 목사이며 시인이기도 한 때문이다.

그는 그리스도시네. 
우리들을 구원하시는 분. 
가난한 사람들의 희망이라네. 
우리는 그를 따르네. 
그가 우리의 빛이라네.

16. Nino del Avila 아빌라의 아이/ Navidad en Familia (남미 베네수엘라)
체 게바라의 뒤를 이어 라틴 아메리카의 존엄을 널리 떨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나라 베네수엘라. 그곳의 성탄절을 빛내는 노래들을 ‘마르카노 시에라’ 가족이 크리스마스 앨범에 담았다. 무려 4세대가 함께 모여 노래하는 이 시에라 가족 밴드는 웅장한 사이즈의 합창단을 능가하고도 남는다. ‘아빌라’하면 스페인 아빌라의 가르멜 수도원과 영성가인 성녀 테레사, 아빌라의 성 요한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라틴과 서유럽 이베리아 반도의 인연을 가로지른 이 노래는 온 세상에 별처럼 쏟아지는 아기 예수들의 수많은 성탄을 경축하고 있다.

[ Bonus ] 
17. Haydn: String Quartet in C op.76-3 시온성과 같은 교회/ Kumho String Quartet (한국)
하이든의 곡들은 찬송가에 많이 쓰였다. 찬송가 ‘시온성과 같은 교회’는 공동체의 결속과 은총에 대한 감사, 신앙적 각오를 세우는 성가다. 이 곡은 처음 오스트리아 제국 국가로 쓰였는데, 지금은 통일 독일의 국가로 사용되고 있다. 하이든은 소년 성가대원으로 처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정식으로 음악을 배운바 없었으나 훗날 위대한 작곡가가 되었다.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은 70여곡의 현악 사중주곡을 남기기도 했다. 이 곡을 국가로 사용하고 있는 독일은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의 나라다. 수많은 개신교 가톨릭 목회자와 수도자, 신학자를 낳았고 에큐메니칼 교회 일치 운동에 기여한 이들이 많다. 국내 금호 현악 사중주단의 심플하고 도저한 앙상블은 잘 정돈된 반짇고리를 가지게 된 것처럼 평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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