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진: 커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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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임의진: 커피여행


앨범번호 : AMC2100
바코드 : 8809090671976
발매일 : 2009-07-15
장르 : 월드뮤직

월드뮤직 스테디셀러 [여행자의 노래] 선곡자이며 작가, 화가, 음악가이기도 한
다종예술가 임의진이 고른 세상의 모든 커피 노래.
아프리카, 북남아메리카, 유럽, 중앙아시아, 러시아 대륙과 인도네시아 자바 섬,
동티모르까지 커피향이 스며든 노래들 총집합.
Marc Black의 Ooh I Love My Coffee(오! 내 사랑 커피), Lior이 부른 Bedouin song(베드윈의 노래), Donovan이 존경하는 컨트리 가수에게 바친 새로운 버전의 The Mountain(산의 노래)은 보너스 트랙. 올해 최고 품질의 커피 맛 같은 음반, 귀로 마시는 커피 한 잔! 

입술로 마시고, 귀로도 듣는 커피

월드뮤직이 아니라면 [커피 여행]이란 선곡 음반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 음반은 커피 마실 때 배경음악 삼도록 만든 흔한 종류의 선곡 음반이 아니다. 커피를 노래하고, 커피와 면밀히 인연한 세계 전역의 숨겨진 노래들을 찾아 나란히 엮어보고 싶었다. 알려지지 않은, 비상업적인, 그러나 들을수록 기이하고 아름다운 노래들은 세상에 무수히 많다. 다만 우리에게 공급되는 정보가 미약할 뿐이지... 월드뮤직 애청자들이 아직은 소수에 불과한 우리 현실 속에선 이 음반 또한 마치 습관성 유산처럼 공중에 덧없이 사라지진 않을까 걱정이 든다. 하여도 그대가 계시기에, 나는 기운을 차려 손님 없는 음악다방의 디제이가 되고, 늦은 밤의 가여운 연애 편지가 된다. 

고독한 사람만이 친구의 존재를 소중히 여길 것이다. 북적거리는 가족들 속에서 흡족한 사랑을 누리며 사는 사람은 그닥 친구 소중한 줄을 모르는 거 같더라. 그간 나는 발길 드문 오지의 여행길이나 캄캄한 산골 작업실에 홀로 유폐되어 살면서 날마다 커피를 친구삼아 견뎌온 세월이 있다. 이제는 내가 커피에게 보답할 차례여서 책상머리 한 잔의 커피에게 이 진심어린 노래들을 먼저 선물해주고 싶구나. 

이번 음반을 준비하며 멀리 흰구름을 따라 커피 농가 순례도 다녀왔다. 인도네시아 자바 섬, 신생독립국 동티모르... 거기서 불공정 무역으로 인한 커피 농가의 고질적 가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착한 커피 친구들을 만났고,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도 살풋 만났다. 오지의 위험한 여행 동안 편의를 아끼지 않고 베풀어 준 동티모르 YMCA 친구들, 그리고 로뚜뚜마을의 커피 농사꾼들, 자바섬 골짜기의 가난하지만 거룩한 커피 농가들, 음원 사용을 기꺼이 허락해준 노래 동무들과 세계곳곳 음반사, 변변치 못한 유랑자의 뒤치다꺼리를 마다지 않은 내 고운 친구들께도 거듭 감사드린다.

돌이켜보니 북아프리카, 중동아시아, 유럽, 북미와 남미,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동티모르까지 내가 그동안 다닌 여행길이 모두 이름하여 '커피 로드'였다. 일부러 커피 탐방을 목적으로 다닌 길은 아닌데, 어찌 하다 보니 그리 된 것이다. 여행길에서 나랑 커피를 나눠 마신 친구라면 누구라도 이 음반을 한장 씩 선물해주고 싶구나. 하지만 연락처도 없고, 현생에서 기적처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몰라. 

삭풍설한 지나고, 봄물결도 바삐 흐르고, 이렇듯 세월은 유수 같은데, 그대를 기다리다가 커피마저 식을까 덜컥 겁이 생긴다. 열기가 식기 전에 어서 만나고, 달게 마시고, 함께 이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2009 아울로스 미디어 제공>

임의진... 그가 그동안 길 위에서 전해주었던 노래는 치유의 노래다.
오늘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삶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는 충분치가 않다.
지금 우리는, 우리들 영혼마다는 긴급하게 치료가 필요하다.
노력하면 다 될 수 있다 믿었던 이는 그 믿음만큼 상처가 깊다.
임의진, 그가 드디어 약물 요법을 쓴다. COFFEE....
그저 은은하리라는 생각은 애당초 접어라.
강력하다. 효과를 보증한다.

- 권해효 (영화배우)

여행은 커피 한 잔으로 완성된다,고 나는 믿는다.
어느 낯선 도시의 길모퉁이,
햇살 환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고향으로 보내는 엽서를 쓸 때, 여행은 완성된다.
여기, 그 수많은 길모퉁이 카페에서 들려오던 노래들이 있다.
귀로 들이마시는 노래들, 아, 좋다.....

- 조병준 (여행작가, ‘따뜻한 슬픔’ 저자)

나의 위험천만한(?) 도반 임의진이 들려주는 노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값없이 주어진 그러나
가장 값진 선물들이다.
커피는 단순히 음료가 아니라 문화다.
이것은 세계를 관통하는 공유 문화이고,
이 속에는 갖가지 사연과 역사가 설탕처럼 녹아있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잔에게 감사해하고,
그 커피 한잔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호소하는 것이다.
평화는 임의진의 화두이기에...

- 혜원 스님 (인디언 마을 아리조나주 세도나)


[ 수록곡 소개 ]

01 Venezuela 베네수엘라 / Devin Greenwood
남미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차베스 대통령과 함께 마일드 커피의 대표적인 산지로도 널리 알려진 베네수엘라. 물론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한국야구대표팀에 완패했으나, 그래도 남미 최강의 야구 실력. 뉴웨이브 포크를 이끄는 히피 뮤지션 Devin Greenwood가 지구별의 뒤편을 애잔하게 노래한다.

02 Angele 앙젤, 케냐로부터 / James Azola
커피콩이 처음 발견된 북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흥겨운 멜로디가 범벅이 된 노랫가락. 아프리카 케냐에 선조를 둔 James Azola는 롤로코스트를 타듯 시종일관 발구르기로 노래한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실제 여주인공 Karen이 커피농장을 했던 곳도 바로 케냐다. 격정의 시인 랭보 Rimbaud도 한때 케냐에서 지내며 커피 볶는 연기처럼 방황하였으며...

03 Ooh, I Love My Coffee / Marc Black
뉴욕에 머물고 있는 Marc Black은 멤피스를 비롯 북미 동부권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인디 포크싱어. 카페의 일상, 커피의 면면을 그답게 유머러스하면서도 굉굉 파도가 치듯 읊조리고 있다. 들을수록 신이 나는 노래다.

04 Shenandoah 세난도 / Amir haghighi & Amy Stephen
예맨의 회전춤 추는 수피교단의 수피들과 에티오피아 산골 무슬림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커피. 아라비아풍의 반주로 듣는 북미 원주민 인디언의 민요가락 ‘세난도’는 동서의 조화로움, 음악적 믹서의 극적인 경지를 보여준다. 아프리카, 아라비아, 유럽을 거쳐 아메리카로 건너간 커피의 대장정에 딱 어울리는 노래.

05 Obsession 집착 / Sol Y Canto
시적이며 열정어리고 또한 정직한 노래. 수수하면서도 탄성어린 여성 보컬과 능란한 기타가 압도한다. 니카라과, 푸에르토리코, 미국에서 성실하게 활동하고 있다. 부부 사이인 Rosi Amador(보컬)와 Brian Amador(기타, 작곡)가 이끄는 라틴 누에바 칸시온 밴드.

06 Bedouin song 베두인의 노래 / Lior
1554년 터키 이스탄불에 인류역사상 최초 두 곳의 커피숍이 생겼다. 아라비아의 사막 유랑족 베두인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던 일. 낙타의 등에 실린 커피 포대가 항구에 도착하면서부터 커피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 노래는 이번 커피여행을 대표하는 곡으로, 멜로디와 반주 편성 등 밀도가 매우 높은 훌륭한 노래다.

07 Os Argonautas(the Argonauts) Caetano Veloso 곡 / Carla Pires
남미의 영혼 Caetano Veloso가 일명 화이트 앨범에 발표했던 명곡 “Os Argonautas”는 그리스 신화에 빗댄, 포르투갈의 살라자르 군부독재 앞에 민주화를 염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나아가 자신의 조국 브라질에 민주화가 넘실거리기를 바라는 노래다. 커피의 본고장에서 들려주는 누에바 파두 포크의 뮤즈 Carla Pires의 목소리는 절절하고도 신산하다.

08 Sonet No.90 (윌리엄 셰익스피어 시에 부침) / Leon Pozen
Leon Pozen은 비쇼츠키 이후 러시아 포크의 재현을 꿈꾸며 ‘Beatless’라는 포크 밴드에 합류, 보컬로 활약하고 때론 독집 음반을 내기도. Shakespeare의 소네트 90번을 기타 한 대로 흥얼흥얼. 러시아의 추위를 녹이는 데는 커피와 보드카와 뜨거운 사랑밖에 무엇이 또 있으리.

09 Paraiso En La Distancis(Paradise in the Distance) / Andinay
페루 출신 Andinay 밴드가 부르는 안데스의 높은 메아리와 매혹적인 커피 맛을 닮은 노래. 해발 2000m 안팎의 가파른 안데스 고산에서 유기농으로 채취하는 메데인 커피맛! 밴드 멤버의 고향 친척이 커피 농사를 짓고 사는 것도 이채롭다.

10 Natation Synchronisee 수중발레 / Vincent Delerm
수중 발레를 추는 듯 남프랑스의 빗속에서 맛보는 커피 한잔. 한편 쨍쨍 햇살 아래 춤추며 바라본 개기일식 같은 커피 한잔. ‘Les Filles De 1973 Ont Trente Ans’(1973년생 여자들은 서른살이다)라는 곡이 실린 2004년 발매된 에 같이 수록된 곡.

11 When I Take My Sugar to Tea / Dan Newton's Cafe Accordion Orchestra
친구랑 카페에 앉아 듣는 듯한 노래는 Dan Newton’s Cafe Accordion Orchestra의 곡. 미네소타 주연방을 무대로 탄탄한 실력을 발휘하며 무려 8개의 음반을 발매한 중견의 관록있는 밴드.

12 Java Junkie 자바산 커피 중독자 / David M. Bailey
선교사의 아들로 레바논에서 태어난 David M. Bailey는 악성뇌종양을 극복하고 시인, 철학자, 신학자, 연예방송인, 평화운동가, 그리고 커피 전문가로도 맹활약 중. 인도네시아 자바 섬이나 신생독립국 동티모르 커피에 푹 빠져 사는 그의 삶은 노래 속에 온온히 녹아있다.

13 Whiskey in the Coffee / Spooney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이민자가 되어 텍사스 시골마을 오스틴에서 자랐다. 10세부터 노래를 쓰기 시작했다니 천재 그 이상의 무엇이 아닐까. 위스키와 커피를 섞어 마시면 심심하디 심심한 세상살이, 과연 붉은 꽃이 피게 될까.

14 Breaking News From the Coffee Shop / Sig Skovlind
덴마크의 집시 뮤지션 Sig Skovlind가 쿠바 여행을 통해 큰 자극을 받고 음악 동료들을 만나 밴드를 결성하여 만든 음반 가운데 커피숍에 얽힌 노래를 한 곡. 아프리카와 라틴 일대를 순례해왔던 지난 10년의 방랑과 음악적 고행의 결산과도 같은 음악풍이다.

15 You're the Cream in My Coffee / Ardys & Bradford
캔자스 시골 카페에서 노래하는 재즈싱어 Ardys가 들려주는 노래는 재즈 선율에 깔린 올빼미의 목청 같다. 늦은 밤 시골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도 기막히게 달콤할 듯.

16 Leanbh An Aigh(Morning Has Broken)/ Finola O Siochru
Cat Stevens가 불러 알려진 오래된 아일랜드 민요. Finola O Siochru가 아일랜드어로 소개하는 원래의 노래를 음미하시라. 아침 창문을 두드리는 햇살과 바람, 신선한 공기로 숨쉬며 다감한 친구와 함께 모닝 커피를 즐기고픈 날을 위하여.

17  The Mountain/ Donovan
스코틀랜드가 낳은 대표적인 포키이자 평화와 꿈을 노래하는 히피 뮤지션. 1966년 데뷔이후 줄곧 포크 역사상 전설의 상징으로 기록되고 있는 도노반이 커피 나무는 물론 울창한 숲과 골짜기를 품고 서있는 <산>을 낭랑하게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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