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음악 3집: 저녁, 길 모퉁이 카페

앨범번호 : AMC2062
바코드 : 8809090671488
발매일 : 2005-12-26
장르 : 월드뮤직

따뜻한 세상을 향한 공감과 소통의 음악.
아일랜드에서 노르웨이까지 18가지 빛깔로 물들이는 '세상의 모든 음악' 


*2005년 한국방송대상 연예오락 부문 우수상 수상 

따뜻한 세상을 향한 공감과 소통의 음악 
KBS 1FM의 월드뮤직 프로그램 ' 세상의 모든 음악'은 위로가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휴식과 위로와 평화의 음악을 제공한다. 언어와 민족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음악으로 공감과 소통을 나누는 것은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이다. '세상의 모든 음악 3집'에는 첫 곡인 [Nella Fantasia]에서 마지막 곡인 [Take me home]까지, 이 한 장의 음반이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처럼 기승전결을 갖는다. 위로와 휴식과 평화에 이르는 공감과 소통. 그것을 위해 제작진은 최선을 다한 음반을 선보인다는 자부심으로 3집을 세상에 내어놓는다. 

저녁, 길모퉁이 카페에 흐르는 '공감'과 '소통'의 음악... 
길은 아름답고 그 길의 모퉁이는 소중합니다. 그 모퉁이에 우리 삶의 빛과 그림자를 받아줄 공간이 있다면 기꺼이 문을 열고 들어가겠지요. 저녁, 길모퉁이 카페에는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리움을 참고 참았던 연인들, 사소한 수다가 그리웠던 친구들, 조심스럽게 서로를 알아가는 사람들, 때로는 책을 들고 혼자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生의 길모퉁이에 자리한 카페에 들러 고단하고 피로한 영혼을 위로받으려 합니다. 

길모퉁이 카페에서 주문할 수 있는 것은 '블루마운틴'이나 '카페 라떼'가 아닙니다. 길모퉁이 카페에서 주문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들입니다. '타인과의 소통'이거나 '生과의 화해', '슬픔의 공감', '이별의 이해', '사랑의 기쁨과 슬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환한 불빛 아래 차려진 만찬보다 한 끼 영혼의 식사가 더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길모퉁이 카페에는 그런 영혼의 식탁이 차려집니다. 대로를 활보하는 걸음이 아니라 모퉁이를 돌아오는 수줍은 生의 발걸음, 중심의 화려함이 아니라 구석의 소박한 위안, 나를 온전히 받아주는 구석의 따뜻한 위로가 차려집니다. 우리가 눈물겹게 구하는 것은 바로 그 길모퉁이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음악 3집- 저녁, 길모퉁이 카페'를 내어놓습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시대의 모퉁이에 어떤 공간이 공유할 수 있다면, 그 공간에는 이런 음악들을 흐르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 음반에 담긴 음악들은 기본적으로 '공감'과 '소통'의 음악들입니다. 타인과의 공감, 타인과의 소통, 그보다 더 소중한 내 삶과의 화해를 이루고 싶은 분들에게 충분한 위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길모퉁이 카페'가 있다고 믿습니다. 삶의 한 구석에 자리잡은 그 길모퉁이 카페에 이 음반 속의 음악들이 흘러 작은 평화가 되고 따뜻한 위로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이 음반을 당신의 저녁과 당신의 '길모퉁이 카페'에 바칩니다. 


20년 동안의 행복 
올해로 방송을 제작한 지 20년을 넘겼다. 20년이라니... 모든 것이 신선했던 20년 전과,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처럼 익숙해진 20년 후. 그 20년은 내 삶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들과 고스란히 겹쳐 있다. 20년 세월에 주어진 꽃다발처럼 올해 '세상의 모든 음악'은 2005년도 방송대상을 수상했다. 사실 숫자라거나 상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한 가지 일을 20년쯤 해온 사람들에게는 가서 닿고 싶은 지점이 있다. 나의 20년이 '아름다운 쓸모'를 가진 시간이었기를 바라는 그런 지점... 

얼마 전 금요일 저녁이었다. 저녁 방송 중에 나간 곡을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듣던 한 후배 PD가 문자를 보내왔다. '선배 방송에서 들려준 음악이 이 저녁에 너무나 위로가 됐어요. 사람들이 음악에서 위로를 받는 걸 오늘은 정말 실감했어요.' 하고 후배는 표현했다. 후배는 알았을까? 그 문자를 통해 나도 너무나 큰 위로를 받았다는 것을. 

음악 속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특히 하루를 마감하고 퇴근길에 오르는 사람들,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저녁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듣는 음악에는 더 큰 치유의 힘이 깃들기도 한다. 

2002년 4월 1일, '세상의 모든 음악'이 신설되어 첫 방송을 할 때의 두려움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무도 밟고 가지 않은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 길을 내며 가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큰 부담이었던가. 클래식 채널 안에서 세상에 가득한 아름다운 음악들을 선택해 아름다운 비율로 조율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내내 몸살을 앓는 사람처럼 미열을 느끼며 한 달을 보내고 나니 길이 나고, 개척해야 할 땅의 윤곽이 보였다. 그제서야 조금은 마음을 놓았던 것 같다. 그 자신감의 근원은 바로 애청자들의 격려와 성원이었다. 전화로, 인터넷으로, 편지로 보내준 애청자들의 관심과 애정을 밑거름으로 자란 나무. 그것이 바로 오늘의 '세상의 모든 음악'이다. 

2002년 가을, '세상의 모든 음악 1집- 음악을 들으러 숲으로 가다'를 자식처럼 세상에 내어놓았다.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 받아 2년 간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세음'은 여전히 청취자들의 저녁을 채우며 성숙한 프로그램으로 진화해 있었다. 그것 역시 내게 큰 기쁨이었다. 

이제 '세상의 모든 음악 3집- 저녁, 길모퉁이 카페'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쳤다. 음반을 만들 때마다 내가 되새기는 생각은 '가장 방송에 충실한 음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시간의 방송 프로그램처럼 기승전결이 있어서 음반 한 장이 콤팩트한 하나의 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변함없는 신념이다. 이번 '세음 3집'은 그런 면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수록된 18곡 중에서 17곡이 각각 다른 레이블에서 선택한 곡이다. 윌드뮤직이나 뉴에이지 음악들이 대부분 마이너 레이블에서 출시되는 탓이기도 하지만, 좀 더 다양한 음악을 넣고 싶은 제작진의 의지이기도 했다. 특별히 오랜 기간 공들여 수록하려고 애썼던 몇 곡의 음악들-Eugene Friesen의 Remembering you, Nightnoise의 Morning in Madrid, 보석같은 Rene Aubrey, 우리의 해금 연주곡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등을 수록할 수 있어서 흡족한 마음이다. 원래의 계획보다 많이 늦어졌지만 최선을 다하기 위한 과정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이 음반이 여러분 곁에서 때론 친구가 되고, 때론 힘든 어깨를 감싸는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디오 방송은 트라이앵글 같은 균형을 요구한다. 스탭들 중 누구 하나가 너무 앞서 가서도 안 되고, 함께 호흡을 맞추며 같은 걸음으로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MC, 작가, PD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야 좋은 방송이 나올 수 있다. 함께 애써준 세음 스탭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편안하고 노련한 방송을 만들어주는 김미숙 MC, 세상의 다양한 음악을 발 빠르게 전해주는 황우창 작가, 그리고 오랜 기간 나와 호흡을 맞춰오면서 따뜻하고 좋은 글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준 김미라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늘 말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수많은 애청자들께도... 

세상의 모든 음악 PD 김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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