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HAR: THE MERRY WIDOW

앨범번호 : OA0837
바코드 : 809478000273
발매일 : 2004-02-01
장르 : 클래식

제목처럼 유쾌한 줄거리와 음악, 그리고 풍부한 볼거리! 레하타의 오페레타 `유쾌한 과부`는 영상물로 즐길 때 그 맛과 재미가 배가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렇다면 지난 2001년 12월 센프란시스코 오페라 무대에 올려졌던 공연은 어떨까?

일단 지휘를 `신시내티 팝스`로 유명한 에리히 쿤젤이 맡은 부분이 눈낄을 끈다. 대중의 기호를 잘 파악하고 있는 그의 지휘는 충분히 유쾌하고 미려하다. 가수들 중에서는 발렌시엔느로 분한 안젤리카 키르히슐라거가 먼저 눈에 띄는데, 외모에서나 가창력에서나 단연 돋보인다. 반면 타이틀롤을 맡은 이본 케니는 실망스럽다. 영미권에서 명망 있는 가수지만 나이가 좀 많다는 게 문제. 그녀의 가창은 도처에서노쇠한 기미가 역력하며, 외모면에서도 다닐로와 밸랜스가 맞지 않는다. 한편 보 스코부스의 다닐로와 그밖의 조연들은 무난한 정도.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덕분에 음악적으로는 다소 손해를 본 면도 있지만, 독일어보다 영어에 더 익숙한 우리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아무래도 그 긴 대사들을 어느 정도라도 알아들을 수 있다면, 극의 흐름을 따라가며 즐긴다는 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더구나 출연 가수들은 가창력보다 연기력이 더 돋보이니 오죽 하겠는가. 다만 자막이 스페인어만 제공되는 점이 불만이고, 희극적 캐릭터의 정점인 네구스와 조조의 캐스팅도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다.

결국 이 공연은 음악적인 면보다는 연극적인 면에서 더 많은 미덕을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다. 아울러 2막과 3막의 발레 장면이나. 세련된 색감과 아름다운 기하학적 조형미가 돋보이는 무대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여기에는 화사하고 자연스러운 화질도 일조하고 있다. 물론 음질도 극히 양호하다. 스틸사진과 내레이션을 곁들인 줄거리, 연출자와 출연자들의 인터뷰 동영상 등 부록이 대단히 푸짐하다. - 발췌 : 황장원 - Joy classic (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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