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STAKOVICH: SYMPHONIES NOS.5 AND 9

아티스트 :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연주), 얍 판 츠베덴(지휘)
앨범번호 : 8574549
바코드 : 747313454976
발매일 : 2023-08-16
장르 : 클래식

 

생의 ‘고비’를 대하는 쇼스타코비치의 접근 방식, 예리한 필치로 그려낸 작곡가의 창조적 답변

자신의 예술 세계와 체제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양자의 ‘길항’을 고민해야 했던 ‘경계인’ 쇼스타코비치에게 있어 ‘비판’을 빗겨가기 위한 적절한 ‘가면’은 필수적이었으며, 이는 그의 교향곡 중 특히 오늘날까지도 모호한 구석을 갖고 있는 몇 편의 작품에 ‘적절히’(또는 ‘정교하게’) 투사되었다.

서울 시향의 음악 감독으로서 기대를 북돋고 있는 츠베덴과 그가 이끄는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탁월한 해석으로 ‘마의 산’을 넘는 두 명의 경계인을 다루었던 전작(8.574372)에 이어 성공적인 위기 탈출과 (숫자 9의) ‘저주’ - 생의 관두(關頭, 성패의 갈림길)를 대하는 쇼스타코비치의 접근 방식이 담긴 두 작품을 선보인다. “그래도 역시 지구는 돈다.”는 화법으로 자신에게 가해진 ‘정당한 비판’에 대한 그야말로 ‘창조적인 답변’을 내놓은 ‘교향곡 5번’ 그리고 모든 작곡가들의 징크스와 주변의 압박을 천연덕스레 헤쳐 나가는 ‘교향곡 9번’을 대하는 작곡가의 태도는 진지하나 냉소적이고 그로테스크하며, 사뭇 과장스런 몸짓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끝내 자신의 본심을 사람들의 상상에 맡긴다. 츠베덴은 냉소적이고 음산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금관의 암울한 인상, 목관의 웃픈 속삭임 - 말러 교향곡 9번 3악장 ‘부를레스케(Burleske)’를 연상시키는 조소와 해학의 향연을 예리한 필치로 그려낸다. 일사불란한 짜임새를 배가하는 적절히 조율된 속도감은 작품의 몰입도를 고양한다.

2022년 12월 실연의 호평을 통해서도 입증된 해석의 높은 퀄리티, 역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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