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고 빈틈없는 바이올린의 질주,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연주!
프로코피예프에게 있어 가정 교사였던 라인홀트 글리에르의 영향으로 접하게 된 바이올린은 어릴 적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피아노 못지않게 그를 매료시켰던 악기 중 하나였다. ‘고전교향곡’을 구상할 무렵 작곡된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미국을 거쳐 러시아로 귀국한 후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약 18년의 편차를 갖고 작곡된 두 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과감한 영감과 이를 다루는 작법의 숙련도 그리고 작곡가를 둘러싼 시대의 변화를 가늠케 하는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낙소스 레이블을 대표하는 연주자 티안와 양, 폭넓은 레퍼토리에 걸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윤 메르클은 프로코피예프가 남긴 두 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했다. 속삭이는 듯한 사각거림, 무엇이든 집어삼킬듯한 포효에 이르기까지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는 한 몸이 된듯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거침없고 빈틈없는 바이올린의 질주는 역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작곡가의 어린 시절을 연상케 하는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의 상큼한 위트 역시 압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