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돌릴 틈 없는 환상적인 박진감, 네 손으로 빚는 월터 스콧 소설의 인상
오늘날 체르니는 여전히 베토벤 또는 리스트와의 관계, 클래식에 문외한인 일반 대중에게 조차 자신의 이름을 강렬하게 ‘각인’시킨 ‘교본’의 저자라는 범주에 갇혀 있는 인상이다. 물론 이 두 가지가 체르니를 논할 때 반드시 언급해야만 하는 ‘업적’인 것은 맞지만, 이것만으로 연주자 또는 작곡가로서 그의 진면모를 규정하기에는 체르니의 작품 세계가 넓다. 낙소스 레이블을 통해 조명되고 있는 체르니 작품 세계의 다양한 면모가 돋보이는 이유이다. 본 음반은 체르니가 오페라 《호수의 여인》의 원작자로 유명한 영국의 대문호 월터 스콧의 소설 네 편(《웨이벌리》, 《가이 매너링》, 《아이반호》, 《롭 로이》)을 주제로 작곡한 피아노 듀오 작품 - ‘낭만주의적 환상곡’(4편)을 세계 최초로 수록하고 있다. 역시 세계 최초로 녹음된 전작(8.573848) - ‘두 개의 화려한 삼중주’(Op.211)와 ‘삼중주를 위한 세 개의 화려한 소나티네’(Op.104)에서 활약한 사무엘 징어와 새로 참여한 페이-이 왕은 ‘점입가경’, 그야말로 소설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연주를 보여준다. 숨 돌릴 틈 없는 환상적인 박진감, 네 손으로 빚는 월터 스콧 소설의 인상에 빠져 보시라. 강력 추천한다!
*전곡 세계 최초 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