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과 서양이 제대로 만난 우리 시대 최고의 오페라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탄 둔의 첫 오페라 <마르코 폴로>는 1996년에 초연된 이래 현대오페라로서는 드물게 빈, 암스테르담, 로마, 파리, 런던, 뉴욕, 홍콩, 도쿄, 자그레브, 투린 등 수많은 도시에서 공연되었다. 독일 최고의 오페라 잡지로부터 그해의 오페라로 선정된 것은 물론 권위 있는 그로위마이어 상도 받았다. 본 영상물은 2008년 네덜란드 오페라 실황으로 피에르 아우디의 환상적인 연출이 단번에 우리 눈을 사로잡는다. <마르코 폴로>는 다층적 구조의 오페라다. 마르코라는 눈에 보이는 존재와 그의 내면인 폴로가 구분되어 있으며 3개의 차원, 즉 육체적 여행과 정신적 여행, 그리고 음악적 여행이 동시에 진행된다. 또한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탄 둔이 그와 반대로 베네치아에서 중국으로 향한 마르코 폴로에 대해 문화의 경계를 넘나든 점에 강한 공감대를 느끼고 중국의 경극과 서구의 음악극, 나아가 아방가르드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전통을 교묘하게 조화시키고 있다. 오페라의 신세계를 선사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