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RAY BELAIR

[BD]LEVINAS: LA PASSION SELON MARC

아티스트 : 마르크 키소치(지휘), 로잔 샐니오케스트라, 로잔 보컬 앙상블, 마갈리 뢰거·마리오 그랑제(소프라노), 길렘 테레일 (카운터테너), 마티유 듀보라크(바리톤)
앨범번호 : BAC552
바코드 : 3760115305526
발매일 : 2019-04-04
장르 : 클래식

2017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미쉘 레비나스 오라토리오 ‘마크에 의한 수난곡’

아우슈비츠의 아픔을 사유하게 하는 음악철학 

국내에도 여러 권의 대표작들이 번역되어 있는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1906~1995). 그는 유대인의 입장에서 아우슈비츠와 홀로코스트를 사유한 대표적인 지식인이다. 이 오라토리오는 그의 아들 미쉘 레비나스가 루터 종교혁명 500주년을 맞아 2017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바흐 수난곡의 형식을 현대음악적으로 해체하고 재구축했으며, 13세기 마크의 찬송가, 15세기 종교적 텍스트, 폴 셀란의 시 등에서 발췌한 고어, 이디시어, 아랍어, 독일어 등의 다른 언어가 여러 성악진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온다. 작곡가는 “그 역사 앞에 떨지 않고 음악을 아름답게 구성 할 수 있는 이는 누가 있을까”라며 전위적 성격과 역사에 관한 반성의식을 촉구하는 의지를 과감히 드러낸다. 

[보조자료] 

철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국내에도 수많은 저서가 번역되어 있는 에마뉘엘 레비나스(1906~1995)를 알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인 그는 유대교의 전통을 바탕으로 서구 철학의 전통적인 존재론을 비판하며, 타자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강조하는 윤리설을 발전시켰다. 그런 그의 사유적 작업들은 아우슈비츠라는 장소와 홀로코스트라는 역사에 대한 반성을 끊임없이 촉구한다. 

오라토리오 ‘마크에 의한 수난곡’은 루터의 종교혁명 500주년을 기념하고자 스위스 협회(Musique pour un temps présent)가 미쉘 레비나스(1949~)에게 위촉한 작품이다. 이 영상물은 2017년 로잔 성 프란시스 성당 실황. 

미쉘은 앞서 말한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가 사유의 대상으로 삼았던 유대교, 아우슈비츠, 홀로코스트의 철학적 문제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파리음악원에서 올리비에 메시앙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으며,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그는 영국 작곡가 아데의 작품은 물론 포레·스크랴빈·슈베르트·바흐 등의 앨범을 내놓기도 했다. 

레비나스는 오라토리오 ‘마크에 의한 수난곡’을 통해 서양음악의 전통과 현대사에서 일어난 비극의 역사를 한 작품 안에 나란히 놓는다. 그는 ‘수난곡’의 형식을 빌려와 해체하고 현대음악적으로 재해석하고 재구축한다. 바흐에 대한 작곡가의 열정과 20세기의 역사가 잊어서는 안될 홀로코스트의 역사를 통해 수난과 고통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가사까지 직접 손댄 레비나스는 13세기 마크의 찬송가(Gospel of Mark), 15세기 종교적 텍스트, 시인 폴 셀란의 시를 토대로 했다. 작곡가의 전위적인 성격과 역사에 관한 반성의식을 촉구하는 의지가 느껴지는 음악은 이러한 텍스트들을 현대음악 특유의 무조성과 불협화음에 맞춰 읊어나간다. 합창단, 성악진들의 목소리,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겹치며 일궈내는 다성의 음향에는 고어, 이디시어, 아랍어, 독일어 등의 다른 언어가 서로 섞이며 의미를 만들어간다. 구성은 소프라노(2), 메조소프라노, 테너, 카운터 테너(2), 바리톤, 오르간,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레비나스의 이 음악은 인류를 향한 거대한 물음표와도 같다. “어떤 음악, 어떤 전통, 침묵, 역사, 신학, 인간 등의 신성한 표현을 표현하기 위해 작곡가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는 무엇일까? 그런데 홀로코스트 이후 작곡가는 이것들을 사용할 수 있을까? 그 역사 앞에 떨지 않고 음악을 아름답게 구성 할 수 있는 이는 누가 있을까? 그렇다고 이 작품은 분노 또는 동정심에 관한 것은 아니다.” 

해설지(21쪽, 불·영·독어)에 작품에 관한 상세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자막은 불어, 영어, 독일어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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